"市 승격" 갈증 싹∼ 칠곡의 미래 열어가는 '네박자 군정'

입력 2016-11-08 04:55:01

[더 나은 100년을 만드는 칠곡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는 호국전시관,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관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호국안보 의식 고취에 안성맞춤이다. 칠곡군 제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는 호국전시관,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관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호국안보 의식 고취에 안성맞춤이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 내 어르신들의 건강프로그램 하하호호 건강충전소에서 백선기 군수가 어르신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한 할머니는
칠곡군 내 어르신들의 건강프로그램 하하호호 건강충전소에서 백선기 군수가 어르신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한 할머니는 "이 자리에 군수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칠곡군 제공
지난달 열린 칠곡군 신규 칙한일터 및 착한 어린이집 가입식. 칠곡군 나눔문화 열기는 경북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뜨겁다. 칠곡군 제공
지난달 열린 칠곡군 신규 칙한일터 및 착한 어린이집 가입식. 칠곡군 나눔문화 열기는 경북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뜨겁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과 도시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주민과 행정수요에 맞게 부군수의 직급이 상향됐고, 두 개의 국(局)이 설치돼 사실상 시(市)의 행정체제가 갖춰졌다.

칠곡군의 목표는 '칠곡시 승격'이지만, 최종 목표는 '더 나은 칠곡 미래 100년'을 위한 시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칠곡시 승격과 칠곡 미래 100년 개척의 키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잡았다. 그는 일자리, 호국평화, 나눔, 소통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력하고 있고, 원칙과 철학에 입각한 그의 군정은 결실을 내고 있다.

2011년 취임(백 군수는 2011년 10월 26일 재선거로 칠곡군수로 데뷔,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공약했던 고금리 부채 제로(Zero)화 실현은 주목할 만하다. 당시 715억원의 지방채 중 고금리인 583억원을 지난 5년간 죄다 갚아버린 것이다.

그 덕분에 군민들로부터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군정은 소통으로 시작해서 소통으로 끝난다

"30년, 50년 후 칠곡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가끔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인적이 드문 시각에 낙동강으로 가 칠곡보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의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를 보면 단전에서 힘이 솟습니다. 중요한 결단을 내리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도 낙동강을 찾습니다. 그리고 군민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때는 새로운 칠곡을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집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만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소통을 통해 군정 추진을 위한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군정은 소통으로 시작해서 소통으로 끝나고,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선 눈높이에 맞춘 소통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린이와는 아이의 눈높이로, 주부는 주부의 감성으로. 젊은 세대와는 그들의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백 군수는 팔색조 같은 맞춤형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호부대 취사병 출신답게 소통을 위해 셰프가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 앞에서는 광대 옷을 입고 막춤을 추기도 한다. 또 전통가요를 부르거나 주부와 긴 시간 수다를 떠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새내기 공무원과는 영화 관람과 치맥으로 소통하고, 임용 3년 차들과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거나 볼링을 치며 그들과의 장벽을 허물었다.

그는 "오지마을 해피데이트, 이장과 대화의 날, 찾아가는 연두순방, 소통 콘서트, 어르신 건강 프로그램 등은 들이는 노력보다 효과는 몇 곱이 넘는다. 농업인을 만나면 농부가 되고, 근로자를 만나면 그들과 같이 기꺼이 기름 냄새에 취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진다"고 했다.

백 군수는 군정의 주요정책과 사업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칠곡군 정책평가단을 운영하고, 중요한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칠곡군민 대통합 추진위원회를 통해 안정적인 군정 추진 동력을 얻고 있다. 군민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그의 군정 철학이다.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랜드마크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 우리나라 대표적 호국 성지입니다. 전국 최초로 보훈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통해 대한민국 호국평화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호국평화는 칠곡군 성장 동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백 군수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 개관 1주년(10월 15일)만에 관람객 20만 명을 훌쩍 넘겼다"면서, "이곳에 오면 만족감이 높고, 호국안보 의식과 나라사랑 정신을 키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의 인기몰이는 다양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시스템이 밑바탕이다. 낙동강방어선전투를 스토리텔링해 접목했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지은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해 국민적 감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최고 화질의 4D입체영상관과 어린이평화체험관은 유치원생의 현장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고, 학도병과 지게부대, 주먹밥 체험 등은 어르신과 참전용사의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

백 군수는 "국내 유일 호국평화 축제인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지난해보다 3만 명 증가한 28만여 관람객이 찾았다"면서, "평화대축전은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칠곡을 성장시키는 문화적'경제적'복지적 가치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3만 칠곡군민은 365일 꺼지지 않는 호국과 평화의 등불로 대한민국을 밝힐 것을 역사 앞에 준엄하게 약속합니다. 칠곡은 평화대축전과 더불어 호국평화공원과 한미 우정의 공원을 조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평화의 도시로 더욱 우뚝 설 것입니다."

칠곡군은 호국평화 도시답게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자에게 지급되는 참전명예수당과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지급되는 보훈명예수당을 경북도 내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참전명예수당은 월 8만원, 보훈명예수당은 지급 대상자 확대와 함께 월 6만원이다. 칠곡군 내 780여 참전유공자와 380여 국가보훈대상자는 지난달부터 증액된 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백 군수는 "현재 경북도 내 시'군 중 참전명예수당이 8만원인 곳은 김천시가 유일하고, 보훈명예수당이 6만원을 넘는 지역은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나눔은 칠곡군민 응집의 원천이자 지역발전 동력

"칠곡군 인구는 대한민국 인구의 0.002%에 불과하지만, 나눔 활동 참여자는 그 1천 배인 대한민국의 2%를 차지합니다. 칠곡군의 나눔 문화는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고, 더욱 살맛 나는 칠곡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인구 13만명에 불과한 칠곡군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서는 최초나 최고의 수식어를 독점할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의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나눔의 대상을 해외로 확대하고, 물질을 넘어 재능까지 기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백 군수는 "나눔의 첫 포문은 칠곡군 공직자들이 열었다. 칠곡군 공직자들은 매달 일정액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일터'에 경북도 23개 기초단체 중 최초로 가입했다. 또 17개의 금융기관과 민간기업의 동참이 이어져 경북도에서 가장 많은 착한일터를 배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나눔 분위기는 자영업자들이 바통을 이었다. 매출액의 일부를 이웃을 돕는 데 내는 '착한가게' 누적 및 신규가입 건수는 경북도 내에서 1위의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특히 왜관읍은 경북도 내 331개 읍'면'동 가운데 최초로 착한가게 100호점을 돌파했다.

칠곡군민들도 나눔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3만 인구 중 2만여 명이 자원봉사에 참가해 자원봉사 우수 시'군에 선정됐고 풀뿌리 기부의 대명사인 희망복지지원단은 225개 전국 시'군'구 중 10위권 내에 진입해 상금 1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칠곡군호이장학회에 일반 주민의 기탁이 줄을 이어 지난달 74억원을 돌파했다. 마을주민이 한전에서 받은 보상금 수천만원을 기탁하는가 하면, 할매'할배들이 각종 대회에서 받은 시상금과 코흘리개 어린이들은 용돈까지 내놓고 있다.

칠곡군의 나눔은 해외로 확대됐다. 아프리카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고 있다. 에티오피아 티조마을에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매월 1천260만원의 칠곡군민 정성이 모여지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 9월에는 현지에 봉사단도 파견했다.

물질뿐 아니라 재능까지 나누기 위해 칠곡군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재능기부 단체인 '어름사니'를 결성했다. 현재 지역의 재주꾼 160명이 이웃을 위해 끼와 재주를 나누고 있다.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이자 미래 칠곡의 절대가치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이자 절대가치이며 도시의 미래입니다. 따라서 일자리가 없으면 칠곡의 미래도 없습니다."

백 군수의 일자리에 대한 가치와 철학은 신념이라기보다 종교에 가깝다.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이나 최근 칠곡군이 일자리와 관련해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일자리 관련 상에는 칠곡군이 죄다 이름을 올려, 일자리 올림픽이 있다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일 정도다. 2013년부터 칠곡군은 일자리와 관련해 총 28개의 상을 받았다.

2013년 전국 군부 최초로 대통령기관표창을 수상했고,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평가, 대한민국 미래창조 경영대상 일자리창출 평가, 경상북도 일자리 평가에서 4년 연속 수상하며 일자리 군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상만 탄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칠곡군에는 일자리와 제조업체 숫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조업체 숫자는 174개 증가했고, 칠곡군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1만3천2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백 군수는 "임기 중 1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이 임기 2년을 앞두고 목표 대비 132%를 초과달성하게 됐다. 국내 경기의 장기간 침체로 해외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고, 그동안 지역 제조업체의 판로확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중남미, 동유럽, 러시아, 북미 등에 해외시장 무역사절단으로 직접 지구촌을 샅샅이 훑으며 칠곡군을 세일즈했다"고 했다.

칠곡군 무역사절단은 경북도 내 군부에서는 유례없는 일이다. 구미시와 경산시 정도만이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고 있다.

백 군수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신우p&c 김종호 대표는 "해외시장 무역사절단을 통해 러시아와 상당액의 계약을 체결했고, 해외 영업을 담당할 청년까지 신규로 고용했다. 자치단체장이 직접 해외시장 개척에 동참해줘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칠곡군은 중소기업에 우수한 전문 인력을 파견해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산'학'관 기술지원 사업과 강소기업 육성 기반구축사업도 경북도 군 지역에서는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군 지역으로는 최초로 칠곡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설립해 군민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백 군수는 "공단에서 퇴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하나의 일자리가 한 가족의 행복을 만들고, 우리 지역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남은 임기도 모든 역량을 쏟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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