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7개월 만의 복귀전서 압도적 판정승

입력 2016-11-06 19:55:57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퀴아오는 6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4-113 118-109 118-109)을 거뒀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매치'에서 패하며 빼앗겼던 WBC 웰터급 타이틀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링으로 돌아온 파퀴아오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파퀴아오는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후 5월에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의정 활동에 매진했다.

7개월 만에 다시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이날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바르가스는 키(178㎝-166㎝)와 리치(180㎝-170㎝)에서 각각 12㎝, 10㎝ 우위가 있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바르가스를 경기 내내 농락했다.

1라운드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파퀴아오는 2라운드에서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바르가스의 안면에 날렸다. 바르가스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큰 충격은 없어 보였으나 파퀴아오는 첫 다운을 빼앗아내며 주도권을 잡아냈다.

바르가스는 긴 리치를 활용한 스트레이트로 파퀴아오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파퀴아오는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 특유의 짧게 끊어치는 펀치로 바르가스를 괴롭힌 끝에 완승을 거뒀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퀴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신화'다. 파퀴아오는 이날 승리로 59승(38KO) 2무 6패를 기록했다. 바르가스의 전적은 27승(10KO) 2패가 됐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