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종이처럼 찢어져, 주인없는 등산화는 창틀에 덩그러니

입력 2016-11-06 18:07:00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넘어지면서 참사가 일어난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 인근 사고현장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는 6일 오전 9시 32분쯤 벌어졌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버스 오른쪽 면 철판은 종이처럼 찢어지고 뜯겨나갔다. 유리 창문도 모두 부서졌다. 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가 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좌석 위쪽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버스 오른쪽 면에는 사상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행 후 뒤풀이 모임에서 먹으려고 챙겨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료와 주류, 먹거리 등은 짐 칸에서 나뒹굴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나타냈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부 중상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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