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정 농단을 개인사로 변명"

입력 2016-11-05 04:55:02

"수습보다 대수술 필요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까지 나서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기를 문란케 하고 국정을 농단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그저 개인사로 변명했다. 국정을 붕괴한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추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 ▷대통령에 대한 수사 ▷김병준 총리 내정자 임명 철회 ▷대통령의 2선 후퇴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등을 내걸며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국정 운영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서 안보경제 상황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상점검 태세를 주도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국민의 애국적 분노를 존중하며 앞으로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당원집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금은 수습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한 때"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르고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선결조건 수용 여부를 보고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비리의 몸체인 대통령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법에 의해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것은 최소한의 전제조건이고 출발이며 나머지는 다 의미 없는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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