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로 뒤지다 역전 우승
1세기 넘게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마침내 한(恨)을 풀었다.
컵스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를 앞세워 8대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면서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와 작별하는 데 성공했다. 1승 3패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컵스는 패색이 짙었지만, 5~7차전을 연거푸 잡아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31년 만에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한 팀이 됐다.
반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7차전을 내주며 '와후 추장의 저주'를 당분간 이어가게 됐다.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으로, 올해 6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월드시리즈 7차전답게 양 팀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파울러는 클리블랜드 선발 코리 클루버의 주 무기 싱커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반격에 나선 클리블랜드는 3회말 선두타자 코코 크리스프의 2루타와 희생번트,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익수 앞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자 컵스 벤치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연전 연투에 지친 채프먼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브랜던 가이어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데이비스한테 동점 투런포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동점까지만 만든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6대6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비가 쏟아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까지 나온 가운데, 컵스는 10회초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리조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조브리스트와 대결을 택했지만, 조브리스트가 좌익 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냈다. 이어 1사 만루에서는 미겔 몬테로의 안타까지 터져 컵스는 8대6, 쐐기점을 냈다.
클리블랜드 역시 끝까지 저력을 보여주며 명승부를 만들었다. 10회말 2사 후 가이어가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로 2루를 밟았고, 동점 2점 홈런의 주인공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중견수 앞 적시타로 1점 따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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