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의 출생지 또는 처가가 모두 '경북 고령'이어서 호사가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4명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박근혜 대통령은 고령 박씨이다. 인구 3만여 명에 불과한 고령이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잇따른 청와대 인적 쇄신 및 내각 개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고향은 고령이다. 김 총리 내정자는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영남대에 진학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처가도 고령이다.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기흥컨트리클럽 회장은 향우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우 전 수석의 뒤를 이어 발탁된 최재경 민정수석의 처가 또한 고령이다. 최 수석의 장인은 지난 2013년 작고했다. 또 '국정 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도 고령 출신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들의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내정자와 우 전 수석 장인의 인연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2013년 우 전 수석 장인의 5주기 추모식 상황을 전하는 지역지 기사를 인용해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던 정권 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는 김 내정자의 발언을 전했다.
2003년은 김 내정자가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던 시기였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우 전 수석은 모르고 이 회장은 향우회 회장이라 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최순실 씨가 변호를 맡긴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과 동향"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질긴 인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순실 사건 곁에는 우 전 수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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