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수성이 컨벤션센터 등 부대시설 증축에 따른 주변 일대의 심각한 교통대란 우려에도 별다른 대책 마련도 없이 공사를 벌이지만 수성구청은 손을 놓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시민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성구청 건축심의위원회가 호텔 부대시설 증축으로 일어날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에 주변 도로 확장을 요청키로 결정해 특혜 의혹까지 낳고 있다.
호텔의 증축 인가로 공사는 지난해 시작됐지만 마땅한 교통 대책은 없다. 올 5월 제출된 교통영향평가 최종보고서는 내년 12월 컨벤션 개장 이후 토요일 기준 교통 발생량은 최대 5천 대에 이르고 주변도로 혼잡 시간대(오후 6~7시) 진출입 차량도 350~400대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심각한 교통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증축 공사의 선결 과제는 교통 대책임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심의위원회가 제시한 교통난 해결책은 의문이다. 먼저 호텔로 하여금 20억원을 들여 호텔수성네거리~불교한방병원네거리 275m 구간만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도록 했다. 그러나 도로를 확장해도 주변 도로의 교통난 해결은 어렵다. 호텔수성네거리~수성못오거리, 불교한방병원네거리~지범로 등 2곳의 도로가 2차로인 탓이다. 또 호텔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 편도 2차로 역시 이미 교통 정체가 극심하다. 일대 교통 병목 현상도 자명하다.
또 다른 의문은 심의위가 호텔 부담의 도로 확장을 뺀 두 곳의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는 몫을 시에 떠넘긴 점이다. 하지만 이 2곳의 도로 확장 계획은 아예 없거나 사업비 부족으로 사업 추진조차 힘든 실정이다. 아울러 호텔이 맡은 도로 확장도 부대시설 완공 시점인 2017년 12월까지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즉 도로 교통 대책은 그야말로 서류상의 일일뿐이다. 호텔을 위한 엉터리 교통 대책의 증거다.
이번 일은 호텔의 배짱 공사에 수성구청이 들러리 선 꼴이다. 호텔수성과 수성구청은 짬짜미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호텔 이해를 위해 인근 주민과 시민을 볼모로 삼는 모습이다. 교통 대책 없는 공사를 그냥 둘 수 없다. 행정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앞뒤 바뀐 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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