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늄으로 철광 불황 극복한다
지난 8월에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과학기술 계통의 9대 연구개발(R&D) 과제가 선정되고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확정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신성장 산업 추진을 위해 자율주행 자동차(대구)와 경량 소재분야(경북)가 포함돼 지역의 성장 동력 확보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육성 전략 마련
한때 '산업의 쌀'로 불리며 산업화의 꽃으로 각광받던 철강을 대체할 초경량 소재가 미래자동차와 항공기, 로봇 등 신산업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강철보다 훨씬 가볍지만 오히려 더 강한 타이타늄을 비롯해 마그네슘과 탄소섬유 등의 소재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
세계 경량 소재시장은 지난 2015년 175조원에서 2023년에는 47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경량소재 분야 기술은 선진국의 60,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은 다소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처리하고 최종 제품으로 활용하는 기술 경쟁력은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경량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약 4천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차적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소재'부품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타이타늄 실증,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타이타늄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선진국이 보호하고 있는 기술은 자체 개발하고, 이전받을 수 있는 기술은 국제협력 방식으로 2020년까지 소재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타이타늄 항공용 구조체 상용화를 목표로 2023년에는 13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통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 수출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선정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타이타늄을 비롯한 경량소재 분야를 포함시키고 경상북도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을 통해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개발 투자와 이를 기반으로 한 타이타늄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특별법 등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포항시, 경북도'포스코와 타이타늄 산업 육성 합의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타이타늄은 항공기와 자동차는 물론 생활소비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철강산업의 불황을 극복하고 600조원에 이르는 타이타늄 시장의 선점을 위해 포항시는 경북도'포스코와 손잡고 선제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선 포항시는 타이타늄 산업이 지역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 전용 공단을 세우고, 제반의 기술개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연구에서 생산에 이르는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부문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는 소재나 부품관련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기술 협력을 돕기로 했다.
철강산업 일변도인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용효과와 지역경제는 물론 나아가 국가산업의 발전을 위해 포항시는 경북도, 포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포항시는 경북도'포스코와 정기적인 협의체 구성을 통해 포스코의 추진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인근 지역인 대구와 울산, 경남의 미래형 자동차, 항공, 해양산업의 배후 소재 공급기지로서 생태계 조성의 강점을 가진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포항을 타이타늄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원료에서부터 원천소재, 중간재, 부품가공, 완제품에 이르는 타이타늄 산업의 전주기를 주도하는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포항이 세계적인 타이타늄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30개의 선도 기업을 육성하고 50개의 우수기업을 유치함으로써 1만6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올리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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