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래 36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덮친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에 여진이 지속되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는 지난달 31일 밤과 1일 아침 사이 최대 규모 4.7의 지진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규모 6.5의 강진이 움브리아주 노르차 인근에서 발생한 이래 이 일대에 이어진 여진은 총 1천100차례에 달한다. 이 가운데 19차례는 규모 4∼5 사이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었고, 240차례는 규모 3∼4 사이로 나타났다.
수도 로마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이날 규모 4.7의 여진으로 지진 피해 마을 최소 2곳에서 건물 일부가 추가로 붕괴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특히 이날 가톨릭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축일인 '만성절' 공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묘소를 참배했으나, 이번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묘지들마저 상당수 파괴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번 지진으로 노르차 인근의 카스텔루치오를 중심으로 한 130㎢ 면적의 땅이 심각하게 변형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카스텔루치오의 경우 지표가 최대 70㎝가량 솟거나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8월 24일 지진 이후 2개월 새 '규모 6' 안팎의 지진이 3차례나 이어지며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대에서 발생한 이재민이 총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상당수는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관광업과 함께 소나 돼지, 양 등을 기르는 목축업, 축산물 가공업 등에 종사하고 있어 가축들을 버려둔 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이탈리아 농민단체인 콜디레티는 현재 지진 피해 지역의 농가 3천 곳에 사료와 물 등을 긴급히 지원하지 않을 경우 이 일대의 가축 10만 마리가 아사할 위험에 놓여 있다며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프레치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만성절 야외 미사에 참석했다.
렌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시의적절하게 모든 것을 재건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다짐했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또 삶의 터전을 떠나길 거부하는 지진 이재민들을 위해 늦어도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임시 거처로 쓸 수 있는 컨테이너를 제공하는 한편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경찰과 행정 인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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