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개각 강력 반발, "朴대통령 정신 못 차려…국민이 용서 않을 것"

입력 2016-11-02 10:40:4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 개각과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왼쪽부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추미애 대표, 윤관석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 개각과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왼쪽부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추미애 대표, 윤관석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일 청와대가 야당과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개각을 단행한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면서 "이것은 정국수습이 아니라 정국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길이기에우리는 다시 한번 원점에서 생각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박대통령이 국정공백 진공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며 "법치와 대한민국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혼돈의 도가니에 밀어넣은 장본인인 대통령이 최근 한 일은 90초짜리 사과와 정치검찰의 대명사인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이며, 오늘 한 일은 바로 그 코드에 맞춰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독선적 대통령에 절망했다"면서 "국민이 용서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방식으로는 이 엄청난 권력 게이트에 묶여 국정 동력이 상실된 정권이 살아날 수 없다.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상황을 안이하게 바라보고 오로지 자신의 국정 주도권만 고민하는 독선적인 대통령에게 정말 절망을 느낀다.앞으로 박 대통령은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박근혜 대통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더 크게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촛불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그러한 작태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정말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해야 할 입장발표도 하지 않고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한 것 아니냐"며 "총리뿐 아니라 경제부총리까지 마치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권을 행사한 모습을 보면 정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국민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지난번 거짓 사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국민 앞에 사과하고,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하고,본인의 권한을 총리에게 넘기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다음에 3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친 뒤 총리를 선임하는 절차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이날 "일방적인 개각명단 발표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신뢰를 잃었고 경제위기,남북관계 위기 등을 식물대통령에게 맡겨둘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관련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 반해 새누리당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이번 개각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야당도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개각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