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구성→국회 해산→동시 대선·총선"…권영진 시장 난국 해법 제시

입력 2016-11-02 04:55:02

4개 시도지사 긴급회동도…김관용 도지사 "내각 개편", 與 잠룡 5명 "지도부 사퇴"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정이 흔들리는 난국을 타개할 해법으로 국회 해산과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권 시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금처럼 정략적 계산만 할 거라면 이런 정치는 더 이상 필요 없다"며 "국회를 해산하고 국회의원'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서울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새누리당 소장파 광역자치단체장과 함께 난국 수습을 위한 해결책을 논의했다.

권 시장은 "이러한 비상시국에도 여야 모두 다 생각이 대선에 가 있고 정쟁만 일삼고 있는 만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통해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려고 하지는 않고, 갈등과 정쟁만 하는,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국회라면 해산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사태 전에도 국민들은 우리나라 정치에 회의적이었는데 이번에 완전 절망했다. 이번 기회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4개 시도지사 긴급회동에서도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개헌, 국회 해산, 대통령'국회의원 동시 선거 등과 함께 여당의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 4개 시도단체장은 이날 논의를 통해 공통적인 의견이 모아질 경우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국정 중단 위기에 빠진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내각 개편이 시급하다고 1일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각 전면 개편을 당장 해야 하며 최순실 사태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다시 한 번 드러난 만큼 분권형 개헌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 위기가 지역 경제 침체로 직결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5명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또 "사태가 이렇게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지도부 사퇴 이후 수순이 될 비상대책위원회의 형태에 쏠리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무성'유승민'주호영 의원 등 비주류 중진이나 김황식 전 총리'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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