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인건비 6억5천만원 빼돌려 쓴 교수들

입력 2016-11-02 04:55:02

금오공대 교수 5명 횡령혐의 입건…되돌려 받아 개인 생활비로 써

금오공대 교수들이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제자들의 인건비 수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덜미가 잡혔다.

구미경찰서는 2일 금오공대 교수 A(62) 씨 등 5명의 교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 등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기관, 민간기업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각종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한 20여 명의 제자들에게 650여 차례 지급된 인건비 6억5천만원을 되돌려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에 적발된 A교수 등은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인건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매달 학생들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학생들이 현금으로 되찾아 교수들에게 전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학생들은 "이 돈에 대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지난 5월 말쯤 한 학생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들은 학생들로부터 되돌려받은 돈을 사업자금이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수 대다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금오공대는 지난 2014년에도 제자 등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후 보조원 연구수당 등 7천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교수 7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내부 징계위원회 등을 통해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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