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안민석, "장시호 이권개입 증거인멸 지시"…"최순실 살생부로 체육계 쑥대밭 만

입력 2016-11-01 16:20:48

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일 그가 '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해 온 최씨의 조카 장유진(개명 후 장시호) 씨와 관련, "장씨가 국가대표 출신 모씨에게 보름 전에 전화를 해서 증거인멸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나와 "어젯밤에 그 지시를 받았던 그분을 만나서 쭉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걸 만들어서 국가 돈을 빼먹은 것, 이게 국민 세금들 가지고 이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이라며 "증거인멸, 말맞추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13조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의 이권 개입을 해 온 증거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어마어마한 빙하가 아직 수면 밑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문제는 최 씨 가족들과 대통령께서 한가족 같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는 점"이라며 장씨와 장씨 오빠의 결혼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큰 틀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직간접적인 조율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전 수석이 현재까지도 밑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이례적인 국무회의 발언 이후 체육계가 쑥대밭이 된 원인이 최순실씨 측근으로부터 작성된 살생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7월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런 내용의 발언을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체육에 관심이 있는 분도, 내부를 잘 아는 분도 아닌데 왜 저런 말씀을 하는지 궁금했다"면서 "당시 많은 체육인이 대통령이 왜 저런 발언을 하시는지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건을 손에 들고 "2013년 5월 승마협회 전 전무이사인 박모 씨가 최순실 씨의 지시를 받아서 작성한 살생부"라며 "(이후) 여기 이름적힌 사람들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찍어내리기해서 승마협회가 쑥대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모 전 전무에 의해 (승마협회가) 장악되고 국가대표 부정선발 의혹이 나고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안 의원은 "믿을 수 없는 것은 이 살생부 내용과 대통령 국무회의 내용과 동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 측근이 작성한 살생부와 국무회의 발언이 우연의 일치냐. 최순실이 살생부를 근거로 국무회의 발언을 작성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으니 장관들은 대통령의 해명을 듣고 위원회에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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