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각종 돌출 행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굴착기를 몰고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하는가 하면, 오물을 뿌리는 사건도 있었다.
1일 오전에는 40대 남성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굴삭기를 몰고 돌진해 방호원 1명이 다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검찰 수사를 받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때문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으로 굴삭기 한 대가 돌진했다. 청사 방호원 주모(60)씨는 가스총 2발을 쏘며 정씨를 제지하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굴착기에 치여 옆구리와 다리 등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출입문과 차량 안내기 등 시설물이 부서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을 1발 발사해 포클레인 운전자 정씨를 공용건조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전북 순창을 출발해 청사 인근까지 포크레인을 대형트럭에 싣고 온 뒤, 포크레인을 몰고 정문을 통과해 청사 입구까지 돌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포크레인 임대업자로, 이전에 폭력 등으로 수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최순실이 죽을죄 지었다고 했으니 내가 죽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앞서 31일에도 최순실 씨가 검찰 수사를 위해 출두하는 과정에서 분노한 시민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오물을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오물을 갖고 들어가려다 방호원 등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 등으로 박모(4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최씨가 검찰청에 출석한 지 30여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쯤 '시녀 검찰 해체하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채 마른 개똥 등 오물이 담긴 통을 들고 청사 안으로 난입하려다 제지당했다. 박씨가 "최순실 안 잡고 시간 끈 이유가 뭐냐"며 검찰청사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오물통이 바닥에 떨어져 오물이 청사 현관 바닥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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