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수성 증축 땐 수성못 일대 주차장화"

입력 2016-11-01 04:55:02

교통영향평가 교통대란 우려…토요일 발생량 최대 5천여대, 도로확장 구체적 계획도 없어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호텔수성~불교한방병원 도로가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호텔 측은 수성구청으로부터 부대시설 증축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호텔수성~불교한방병원 도로가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호텔 측은 수성구청으로부터 부대시설 증축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호텔수성의 컨벤션센터 등 부대시설 증축 인가(본지 10월 31일 자 6면 보도)에 앞서 실시된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심각한 교통난 발생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제출된 호텔 일대 교통영향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컨벤션센터 개장 이후 토요일 기준 교통 발생량은 최대 5천 대에 달하고 주변 도로 피크시간대(오후 6~7시) 진'출입 차량은 350~400대로 예상했다.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성못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심각한 교통난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심의위는 호텔 주변 도로 3곳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교통 대책을 제시하고 사업을 승인했다. 3곳 중 호텔네거리~불교한방병원네거리(A구간)는 호텔이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하고 호텔네거리~수성못오거리(B구간)와 불교한방병원네거리~지범로(C구간)는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텔 부대시설 완공 전(2017년 12월)에 확장될 도로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불교한방병원네거리에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지산역으로 이어지는 약 420m 구간인 불교한방병원네거리~지범로 확장은 빨라야 2019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구간은 당초 사업비가 턱없이 모자라거나 아예 도로 확장 계획조차 없다. 이 때문에 심의위가 분명한 교통체증 완화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서둘러 승인을 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상인은 "심의위원들이 대구시의 도로 확장 계획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인 데도 섣불리 사업 승인을 해 주면서 불 보듯 예상되는 교통대란을 방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호텔 측이 건립 중인 주차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는 토요일 기준 호텔 컨벤션센터의 주차 수요가 976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호텔은 1대 더 많은 97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예상되는 주차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 면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교통 문제 때문에 사업을 접으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권고사항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