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텔수성 부대시설 증축, 교통대란 해소 방안이 먼저다

입력 2016-11-01 04:55:02

수성구청과 호텔수성의 컨벤션센터 등 부대시설 증축 공사 추진에서 주변 교통대란의 우려를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부터 마련하는 일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호텔수성이 지난해 6월 증축 공사 인가를 조건으로 약속한 수성못 일대 도로 확장안이 현실성이 없어서다. 또 호텔수성이 약속한 도로를 넓혀도 연결 도로의 추가 확장 없이는 호텔 주변의 병목현상은 피할 수 없다.

호텔수성은 호텔수성네거리~불교한방병원네거리 275m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혀 수성구청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호텔 증축 공사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사업비 20억원은 호텔 부담이지만 오른 땅값 등으로 과연 제대로 사업 추진이 될지 의문이다. 실제로 현재 시세로는 땅값만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호텔의 책임이다. 당초 보상은 수성구청이, 설계와 공사는 호텔이 맡는 약속에 따른 일이다.

문제는 호텔이 약속한 도로가 확장된다고 교통대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호텔 앞에서 두산오거리 쪽이나 수성못오거리 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모두 2차로인 탓이다. 게다가 호텔이 증축 공사에 나서려는 부대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2만7천㎡ 규모의 컨벤션센터이다. 여기에 병원과 웨딩홀 등을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통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시설인 셈이다. 교통 병목현상을 걱정하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문제를 풀 방안 없이 사업 추진이 될 경우 불 보듯 뻔한 불편은 고스란히 주변 주민과 시민 몫이 된다. 그렇다고 수성구청의 건축심의위원회의 결정처럼 대구시와 구청이 나서서 호텔수성네거리~수성못오거리의 도로 확장 대책을 맡는 일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 과연 마땅한 결정인지부터 따져야 할 사안이다. 당국은 호텔의 사정 못지않게 주민과 시민들의 이해 역시 중요함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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