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금호강 '십자형 축' 개발로 수변도시 대구 완성해나가야

입력 2016-11-01 04:55:02

[대구 미래도시계획] <상>친수도시로 변신 꿈꾸다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한 세계적인 도시들이 친수도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내륙도시인 대구도 금호강을 중심으로 내륙수변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수도시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에 나섰다. 동구 가람봉에서 내려다본 금호강 전경. 매일신문 DB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한 세계적인 도시들이 친수도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내륙도시인 대구도 금호강을 중심으로 내륙수변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수도시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에 나섰다. 동구 가람봉에서 내려다본 금호강 전경. 매일신문 DB

더 나은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세계적인 도시들의 선택 중 하나는 친수도시다. 이는 수변공간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려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도시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 비해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은 갈수록 강해지는 변화 속에서 살기 좋은 도시공간을 조성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국가, 도시권, 도시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내륙도시인 대구도 금호강을 중심으로 내륙수변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수도시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에 나섰다.

◆친수도시, 대구 미래도시 그림을 그리다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경제 활동의 주역도 국가에서 도시, 국가 간 경쟁에서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뀌는 등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도시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2025년이 되면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수가 309개까지 증가, 글로벌 도시 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도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시의 역동적인 변신이 절실해졌다.

이에 대구시도 지난해 2030 미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해 시민참여단과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시민 의견을 모으는 등 도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 도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친수도시개발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등 구체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 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는 '스마트 내륙수변도시 대구 건설을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 수변지대를 창의적으로 개발'활용해 대구의 혁신공간으로 조성하는 제안이 제기됐다.

대구의 금호강 구역은 동구 동호동에서 달성 강정고령보에 이르는 2천92㎢ 구간으로 서대구역, 검단에코폴리스(검단들), K2'대구공항, 안심연료단지 등 주요 이슈 지역이 포함돼 있어 친수도시 대구 만들기에 제격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호강의 현재와 미래

금호강은 대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확장성과 풍부한 강 양쪽 공간, 빼어난 경관자원 등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염색공업이 성행하면서 공단의 물 공급과 방류로 수질이 악화되고 영천댐 조성으로 유속까지 저하되면서 산업화의 희생양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구시, 환경부 등의 노력으로 수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점차 금호강 활용이 증대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선 자전거 도로, 야구 및 축구 동호회 구장 정도가 고작이다. 여전히 고속도로와 신천대로에 막혀 접근이 어려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시민의 삶과 분리된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금호강 서쪽은 강정고령보'디아크, 달성습지 등 낙동강과 연계돼 발전하고 있고, 동쪽도 동촌유원지, 아양교, 안심습지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도심과 가장 가까운 금호강변은 접근성 및 편의시설 부족, 공단 악취 등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구시는 살기 좋은 수변도시로의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친수도시로 평가받으며 발전하고 있는 영국, 싱가포르, 빌바오 등의 선진 사례를 연구하는 한편 금호강 수변지대와 연계한 대구공항 이전터 개발, 노후 도심산단 재생 추진 등 대구 도시공간 구조변화를 이끌 전략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산업화의 동맥이었던 금호강은 대구의 보물이다. 가려졌던 잠재력을 찾아내 다양한 매력을 가진 대구의 얼굴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며 "미래의 금호강은 영국 템스강, 파리 센강, 싱가포르 강과 같이 창조와 소통이 만나는 지속가능한 수변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공간에서 '수변공간'은 어떻게 활용될까

수변공간은 우리의 일상에서 주거공간, 상업업무공간, 역사문화공간, 산업공업공간, 친환경보전공간, 여가레저공간 등의 유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상적 주거공간은 강변 주변에 자연스럽게 주거지역이 조성된 경우이고, 업무상업공간은 수변공간의 친수적 특성을 살려 싱가포르 리버사이드 수변업무단지나 상하이 푸둥 상업업무지구 등과 같이 상업공간이나 업무공간으로 조성된 유형이다. 역사문화공간은 수변공간이 원래 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 정체성과 장소성 등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조하는 경우로 일본 가나자와 수변찻집거리나 영국 템스강변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수변공간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평탄한 필지와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단지로도 많이 활용돼 왔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용수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수변공간에 정책적으로 조성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유럽 및 미국 등 많은 선진국이 쇠퇴한 수변산업단지를 첨단산업으로 재생 또는 상업업무 및 주거단지로 개발함으로써 재생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동안의 발전 전략이 신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신천과 금호강의 십자형 축으로 가야 하고, 대구가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특히 금호강 중심의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대구를 살기 좋은 수변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첫 걸음을 이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많은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의 생각을 바탕으로 장기 발전 방안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내륙도시 대구를 수변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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