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선물세트 개발해 청탁금지 소비 감소 극복
올해 농협의 사과 판매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770억원을 기록했다. 폭염에 따른 수확 감소와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일시적 소비 감소, 수입산 물량 공세를 이기고 일궈낸 결과다.
31일 농협에 따르면 올해 사과 판매량은 2만1천147t(약 7천754만 개), 77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청과 단일 품목으로 이 정도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이다.
판매된 사과를 한 줄로 세우면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876배, 서울~부산을 9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당초 올해 사과 매출은 가격이 낮게 형성됐던 탓에 전망이 나빴다. 저장량이 전년보다 15%가량 늘었고 재배 면적 역시 커져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을 최대 43% 떨어뜨린 원인이었다.
수년 새 수입 과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다 지난여름 가뭄과 폭염이 오래 이어진 점, 지난달 말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선물 소비가 줄어든 상황도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키우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판촉을 다변화했다. 청탁금지법 허용 범위에서 실속형 선물세트를 개발하고, '1, 2인용 안심세척사과' 등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개발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농협은 보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앞으로도 농업인은 판매 걱정 없이 생산에만 집중하고, 농협은 책임지고 팔아주는 판매농협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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