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대구문인협회 테니스회

입력 2016-11-01 04:55:02

테니스 코트 몇 번이나 옮겼지만…노년에 운동하는 마음은 '한뜻'

대구문화예술회관 테니스코트에서 운동하는 대구문인협회 테니스회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테니스코트에서 운동하는 대구문인협회 테니스회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문인협회 테니스회가 조직된 건 2012년 5월 5일이다. 테니스를 즐기는 회원 1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어렵게 성사시켰지만 장소 선정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범물동의 회원 아파트 구장에서 시작했으나 주차장으로 바뀌는 바람에 경상중학교 코트로, 다시 대구교육대 코트로 옮겼다. 그러나 이곳 역시 건물이 들어서자 갈 곳을 잃을 지경에 이르렀다. 테니스의 인기 하락과 학교 건물 신축이 함께 어우러진 슬픈 결과였다. 이런 위중한 가운데 접촉한 곳이 대구문화예술회관 코트였다.

테니스공이 라켓에 부딪혀 튕겨져 나가는 모습이 탱탱하다. 불참 인원이 여럿이라 딱히 심판을 봐줄 이가 없어 간간이 우격다짐도 있으나 이내 허허 웃음으로 돌린다. 솔숲에 둘러싸인 테니스 코트 주변의 풍관이 그만이다. 도심에 이만한 명당도 없을 것 같다.

견일영(82'경산시 정평동'수필가) 회장은 진정한 보금자리를 틀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네 번째로 둥지를 튼 곳이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테니스 코트입니다. 우리에게 오랜 숙원이었던 전용구장이 생겼습니다. 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하지만 송일호(소설가) 씨의 얼굴에는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외국에서는 테니스를 장려하고 있는데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테니스장을 없애고 골프를 장려하는 악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매일 매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니스는 라켓만 있으면 되는데, 이보다 더 간편한 운동이 어디 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운동할 장소가 사라지고 테니스를 이어갈 후진이 없습니다."

성병조(수필가) 씨는 테니스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바쁘게 활동했다. 모임이 있는 날에는 한 시간 전에 미리 테니스장에 나가서 제반 시설물을 정리정돈했다. 이번 문예회관 코트를 사용하기까지 회관의 관계자와 다각도로 접촉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성 씨는 "대구문협의 여러 동아리 중에 '대구문협테니스회'는 스포츠 쪽으로는 최초의, 유일한 모임"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최춘해(84'전 회장'아동문학가) 씨는 '코트의 다람쥐'라는 별명이 딱 맞아 떨어진다. 최상대 씨와 팀을 이루어 3시간여를 코트에서 종횡무진이다. 운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대구문협 테니스 모임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현재 회원은 여덟 명으로 최춘해, 견일영, 송일호, 성병조, 최상대, 전상준, 조재환, 이미영 씨이다. 문의 : 010-5557-7695(전상준 총무)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