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익 최소화" 살면서 만족하는 아파트 짓는다…고려건설

입력 2016-10-28 04:55:02

범어 풀비체 3.3㎡당 1,900만원…한강 이남에서 최고 시세 아파트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설명을 하고 있는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설명을 하고 있는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집무실은 작은 설계사무소를 방불케 한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예정인 단지별 평면 도면 수십여 개를 직접 챙긴다. 지난 21일 분양한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천안·아산시, 경남 거제시 등 전국 주요 요지마다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공학도 출신인 장 회장은 "사업을 기획하고 도면 설계를 할 때마다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 최종안을 낙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가는 항상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과 책임을 생각해야 된다. 특히 건설은 한 번 지으면 20~30년 이상 가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인데 회사의 이익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건설은 현재 3.3㎡당 대구지역 아파트 중 최고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범어 풀비체'시공사다. 이 단지는 3.3㎡당 시세가 1천901만원으로 대구뿐 아니라 한강 이남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회장은 범어 풀비체의 고가 시세 형성을 고객에게서 찾은 결과라고 했다. "지역에 따라 수요조사를 철저히 해서 설계에 반영하는데 피드백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수요자 니즈에 꼭 맞는 아파트를 지을 겁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살면서 편하고 만족하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조금 더 공을 들이면 그만큼 입주민들에게 높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는 것.

내년 연매출 1조원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하는 고려건설은 울산에서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범어동 타운하우스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분양경기가 하락세인데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물음엔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수십, 수백 개의 사업지 중에 사업성 조사만 수십 번. 안정적으로 엄선된 사업장은 경기도 비켜간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여기에 폭넓은 인맥과 평소에 쌓은 두터운 신뢰 덕에 견실한 사업장을 많이 확보하면 불황 속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장 회장은 "건설이 경기에 민감하지만 능동적 대처로 틈새 시장을 열어가겠다"며 "끊임없이 시대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소통하는 고려건설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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