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5일 대구에서 연 채용박람회에 1만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채용박람회 시작 30분 전부터 구직자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박람회 내내 구직 행렬이 이어졌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가우면서 씁쓸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세계그룹 5개사와 37개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대구지역 강소기업 19곳도 채용 부스를 열고 인재를 찾았다. 모두 1천여 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긴 구직 행렬이 반갑지만 '괜찮은 직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목마름을 그대로 보여줬고 시사하는 바 크다. 여전히 지역에서 직장을 찾는 인재들이 많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은 희망이다. 괜찮은 직장만 잡을 수 있다면 굳이 지역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는 그만큼 취업할 만한 대기업이 적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행운을 잡을 1천여 명을 제외하곤 새 직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구직자들의 지역 기업 외면은 아쉽다. 실제로 이날 신세계그룹 채용 부스엔 구직 행렬이 늘어섰지만 지역 강소기업 부스엔 빈자리가 보였다.
저출산에 변변한 일자리까지 없다 보니 대구의 청소년 인구는 급감하고, 덩달아 대구 인구도 줄고 있다. 올해 대구 총인구는 245만 명으로 10년 전인 2006년보다 1.5% 감소했다. 9~24세 청소년 인구 감소폭은 더 컸다. 10년 전 58만9천 명보다 19.2% 줄었다. 반면 인천은 20일 인구 300만 명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쪼그라드는 대구와 달리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3의 도시 자리를 꿰찼다.
이번 행사로 '괜찮은 직장'에 대한 시민들의 갈구를 확인했다. 대구시가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키워나가야 함을 보여줬다. 대구지역 혁신도시 유치 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는 풍토도 바로 잡아야 할 과제다. 지역민으로서는 좋은 일자리가 단 하나라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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