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례 공유, 삼익신협 잇단 피해 적발

입력 2016-10-27 04:55:05

지난 24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삼익신협 본점으로 여든이 가까운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급하게 창구를 찾은 할아버지는 대뜸 '살아생전 배우자가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정기예금 3천600만원의 인출을 요구했다. 이곳에 근무하는 삼익신협 박명순 차장은 평소와 달리 경직된 표정과 초조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보이스 피싱을 직감했고 즉시 성서경찰서 수사과에 연락을 취했다. 5분 뒤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내 돈을 내가 찾는데 경찰이 무슨 상관이냐"며 역정을 냈지만 경찰과 동행하여 조사한 결과 '냉장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했다. 박 차장은 "평소 보이스피싱 사례를 직원들과 공유하며 대처방법에 대해 교육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한 평생 열심히 모아온 조합원의 돈을 안전하게 지켜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삼익신협이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기피하는 금융기관 1순위가 됐다. 올 들어 잇따라 보이스 피싱을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적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삼익신협의 꾸준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어서다. 보이스피싱 방지의 생활화를 위해 본점 차원의 수시 공문 배포 등 모든 직원을 상대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협박형, 저금리대출알선형 등 날로 다양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공유해 직원들에게 인식시키는 한편, 피해 인지 시 주요 업무처리 절차를 수시 배포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박종식 이사장은 "평상시 조합원을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고 관심을 기울인 결과, 조합원의 소중한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고, 신협의 신뢰 또한 지켜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삼익신협은 조합과 거래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 조합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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