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강남 빌딩·7만평 평창 땅…"돈도 실력" 발언 진짜였다

입력 2016-10-26 20:41:46

최씨 모녀, 수백억대 부동산 소유…30대 초반부터 강남 땅 사들여 獨서 20억 호텔·주택 3채

검찰이 26일 미르
검찰이 26일 미르'k스포츠재단, 최순실 씨 소유 빌딩, 전경련 사무실 등 총 9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 씨의 자택 모습. 신발장 곳곳에 명품 제품이 보인다. 연합뉴스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 씨가 딸 정유라(20) 씨와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을 잇달아 사들이고 이를 거점 삼아 생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부동산 소유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씨 모녀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의 빌딩과 강원도의 땅, 독일의 호텔과 주택의 가치는 어림잡아도 수백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대법원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최 씨의 재산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은 이른바 '최순실 빌딩'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미승빌딩이다. 이 빌딩의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씨 모녀는 이 빌딩 6, 7층에서 거주하다가 2012년 12월 대선을 전후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모녀는 7만 평에 달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땅도 공동 소유하고 있다. 23만431㎡(6만9천705평) 10개 필지인 이 땅은 임야 11만410㎡(3만3천399평), 목장 용지 6만8천589㎡(2만748평) 등으로 구성됐다. 2012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4억2천만원 선이었던 이 땅은 현재 7억∼10억원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에도 최 씨 모녀의 부동산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 지역에 작년부터 거주하며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현지를 방문한 국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지난해 11월 사들인 '비덱 타우누스 호텔'의 계약 가격은 55만유로(약 6억8천만원)로, 실제 가치는 2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모녀는 호텔 이외에도 주택 3채를 샀으며, 각각 4억∼5억원 가치로 추산된다.

최 씨가 과거 소유했지만 처분한 부동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씨는 1996년부터 소유한 미사리 카페촌의 음식점 부지를 지난해 4월 매각해 52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2필지는 다세대주택을 짓고 2002년에 3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가 1986년 무렵부터 등본에 이름을 올린 강남구 신사동의 4층 건물은 2008년 85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일군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최 씨는 30대 초반의 나이였던 1980년대 후반 때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잇따라 사들였다. 당시 최 씨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을 맡았다가 강남구 압구정동에 '초이유치원'을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치원만으로는 수백억원대의 재산 증식 과정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을 통해 축재한 부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독일에서 사들인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최 씨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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