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호, KPGA 첫 승…국내 최초 '남매 프로 챔피언' 탄생

입력 2016-10-24 04:55:05

윤정호가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4라운드에 출전,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정호가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4라운드에 출전,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출신인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무대에선 생애 첫 우승일 뿐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누나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와 국내 최초의 '남매 프로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세워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윤정호는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천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타수는 줄이지 못했으나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면서 황중곤(24·혼마)과 허인회(29·JDX멀티스포츠)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윤정호의 누나 윤슬아는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실력파. 윤정호는 2008~2010년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유망주였지만 프로 데뷔 후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자기 이름보다 '윤슬아의 남동생'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첫 우승을 차지, 자기 이름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얻었다.

이날 윤정호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제는 윤슬아의 남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 같다"며 "윤정호가 '윤슬아의 남동생'이 아니라 윤슬아가 '윤정호의 누나'라고 불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윤정호는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 1번홀(파40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과 강한 바람에 다소 흔들렸다.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1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12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등 1타를 잃을 위기를 맞았으나 파 퍼트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동반 플레이를 한 허인회는 18번홀(파5) 버디로 마지막까지 압박을 가했고, 황중곤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따라붙었다. 하지만 윤정호는 17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성공,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대상 포진으로 기권한 최진호(32·현대제철)은 2016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최진호는 올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상금 4억2천300만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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