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랑 운동]<하>20주년 기념 행사…I ♥ DAEGU

입력 2016-10-24 04:55:05

"대구 옛 명칭은?" 골든벨 오답에 하하호호

대구 발전을 위한 담장 허물기 사업, 대구바로알기운동 등을 펼쳐온
대구 발전을 위한 담장 허물기 사업, 대구바로알기운동 등을 펼쳐온 '대구사랑운동'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대구시민 및 거주 외국인들이 대구사랑을 알리는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사랑운동 2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 화합의 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는 ▷대구사랑 퀴즈 골든벨 ▷대구사랑운동 20주년 기념식 ▷대구사랑 챌린지 ▷대구사랑 가요제 ▷청춘소환 콘서트 등으로 구성됐고, 60여 개 부스에서는 각종 자료 전시와 프로그램 체험이 이뤄졌다. 담장 허물기, 이웃사랑 창구 등 사업 중심으로 운영됐던 대구사랑운동이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가 더 대구 잘 아나?' 대구사랑 골든벨 열려

이날 오전 10시 이른 아침부터 국채보상기념공원 화합의 광장 무대와 부스 주변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 30여 명은 첫 행사로 진행된 '대구사랑 퀴즈 골든벨'에 즉석 참가해 저마다 대구 관련 지식을 뽐내며 경쟁을 벌였다.

'대구를 대표하는 산은?' '1976년생으로 대구가 낳은 유명 야구 선수는?'이란 질문에 참가자들은 팔공산, 야구선수 이승엽을 모두 써냈지만, '대구 옛 명칭은?'(달구벌), '대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은?'(서문시장)이란 물음에는 각각 옻골, 달서구와 약령시, 야시장이란 답변이 나와 폭소를 자아냈다.

'대구 시화는 무엇일까요?'란 질문에 마지막 남은 3명 중 1명이 답을 맞혀 우승 상금 3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 상징 꽃인 시화는 1972년 지정된 목련이다. 최후 1인이 된 남성은 "문제 하나씩 답을 찾다 보니 얼떨결에 1등을 하게 됐다"면서도 "평소 대구를 사랑하고 투어를 많이 다닌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

◆기관'단체 4팀, 개인 4명 공로상

오후 2시 행사장 주 무대에서는 대구사랑운동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대구사랑 주제 영상 상영 ▷공로자 시상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 ▷대구사랑 챌린지 출발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은 대구사랑 챌린지에 참가한 외국인이 많아 통시 통역이 이뤄졌다.

공로상 수상자는 기관'단체 4팀과 개인 4명이었다. 기관'단체는 대구은행(대구사랑카드 운영)과 대구YWCA(사랑나눔 장터 운영), 대구녹색소비자연대(대구올레 개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이웃사랑 창구)가 수상했으며, 개인은 대구YMCA 김경민 사무총장(개인 담장 허물기 1호), 최현복 대구대 초빙교수(대구시민햇빛발전소), 한수구 청렴사회자본 연구원장(대구사랑 업무 최초 기획), 김용수 경북대 명예교수(담장 허물기 추진 자문)가 수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90년대 이후 경기 침체, 대형 사고로 자신감을 잃은 대구 시민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 대구사랑 운동이다"면서 "20년간 열정을 다해준 공로자를 비롯해 모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0여 개 부스 시민 눈길 끌어

국채보상기념공원 일원에는 2'28민주운동 현장 사진전, 독도 홍보 및 전시 서명 운동, 대구 생태 보물찾기 등 60여 개 부스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그림책 전문 출판사 달구북은 수성못, 만촌동 모명재, 한국전쟁 참전 UN군 나야 대령 등 지역 역사와 인물, 장소를 담은 그림책을 선보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중국문화 체험관, 손바느질 소품 만들기 등 각종 체험 공간도 인기였다.

특히 '찾아가는 그린에너지 체험교실'은 자전거 뒷바퀴 발전기로 '생글이' 캐릭터 풍선을 부풀리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부스를 찾은 남자아이 셋은 서로 먼저 자전거를 타보려고 경쟁하기도 했다.

류도희 대구경북흥사단 에너지 강사는 "한 해에 학교, 아파트 단지 등 80곳 넘게 방문해 지구 환경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주택용 태양광 발전 모듈 신청을 하면 시에서 지원하는데 이에 관심을 두는 것도 대구를 사랑하는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내'외국인 350명, 대구사랑 챌린지

이번 행사의 꽃은 '대구사랑 챌린지'였다. 이는 6명이 1조(외국인 4명, 한국인 2명)를 이뤄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는 것으로 최다 미션 수행자가 우승하는 행사다. 미션은 대구 상징물과 대구 10미 등 대구 역사와 장소, 인물, 음식, 자랑거리를 녹인 것들로 총 101개였다.

행사에는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약 30개국 외국인과 관광객 총 200명과 국내 대학생과 청소년, 가족 150명 등 총 350명이 참가해 우승을 다퉜다. 경북대 유학생 제시(27'미국) 씨는 "대구는 나무가 많아 친환경적으로 느껴지고 아름답다. 밤에 열정적인 도시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면서 "챌린지 행사를 통해 대구시내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고웅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외협력팀장은 "이번 행사의 목적은 외국인과 대구 시민 간 소통 계기를 만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칠복 대구시 자치행정과 팀장은 "성년이 된 대구사랑운동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대구사랑 챌린지에 많은 외국인이 참여한 만큼 이를 해마다 열어 대구사랑 운동이 해외에까지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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