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취업희망자전형 70%로 늘려, 내신보다 '의지'

입력 2016-10-24 04:55:05

대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017학년도 신입생 5,940명 선발

지난 13, 14일 대구전자공고에서 열린
지난 13, 14일 대구전자공고에서 열린 '대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진로박람회'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학교별로 마련된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입학 전형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극심한 취업 한파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 및 학부모 상당수는 취업과 대학 진학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017학년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신입생을 모두 5천940명(19개교, 208학급 규모)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특성화고에서는 취업희망자전형 비율을 확대했고, 마이스터고는 학교 한 곳이 추가됐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대구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높은 취업률 비결과 전망 및 특색 있는 학교 등을 살펴봤다.

◆취업률 고공행진

대구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 취업률은 2014년 50.8%, 2015년 57%, 2016년 61.7%로 늘고 있다.

특히 취업률이 높기로 유명한 경북기계공고는 현재 3학년 재학생 294명 중 53%에 달하는 155명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에 합격한 상태다.

이들 학교에서는 입학부터 교사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 방학 때도 취업에 필요한 학습 및 동아리 활동에 매진한다. 기업 현장실습, 글로벌 현장학습 등 일반고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취업 관련 체험학습 기회도 주어진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무조건 일반고 진학'이라는 분위기가 없어진 지 오래다"며 "대학 졸업 후 취업난과 학자금 상환으로 힘들어하는 것보다 일찍부터 자신의 흥미를 찾고 남들보다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올해 전형 특징 및 일정

올해 특성화고 입학 전형 중 주목할 점은 취업희망자전형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린 점이다. 취업희망자전형은 중학교 내신 성적 비중을 줄이고 취업 의지, 자기소개서, 적성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중학교 내신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고교 졸업 후 가업을 이어가겠다거나 취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입학할 수 있다.

특성화고 가운데 취업희망자전형 원서 접수는 11월 18~21일, 일반전형은 11월 28~29일이다. 합격자는 각각 11월 25일, 12월 2일에 발표된다.

마이스터고는 지난해 3곳(경북기계공고, 대구일마이스터고, 대구소프트웨어고)에서 대구농업마이스터고가 추가돼 4곳으로 늘었다. 마이스터고의 원서 접수 기간은 10월 24~27일이며, 합격자 발표일은 11월 11일이다.

특성화고 취업희망자전형 및 마이스터고에 불합격한 학생은 특성화고 일반 전형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내년부터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으로 재도약하는 학교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내년부터 국방부 지정 군(軍) 특성화고로 운영돼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기존 자연과학고에서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곳이다. 농업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첨단농업'과 스마트폰 등 원격제어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농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 취업 및 진학 기회도 많아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한 해외 취업의 길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특성화고 국제교류프로그램 운영회사인 'WICC 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학생들에게 미국 취업 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재 협약을 맺은 경북기계공고, 대구공고, 경북공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최대 학생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은 영어 화상 면접, 비자 발급 인터뷰 등을 거친다.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은 H-3 비자를 통해 2년간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이 근무할 회사는 기계, 전기'전자 분야의 건실한 미국 기업이며 연봉은 약 2만4천달러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 후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학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갈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대학에 진학해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활성화하고자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대구대 등 전국 6개 대학을 '평생교육 단과대학'으로 지정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에 진학한 학생에게는 학교 밖 시설 및 온라인 수업, 재학 연한 폐지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싶다면 대구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홈페이지(job.dge.go.kr)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용선 대구시교육청 장학관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인재가 지역은 물론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잠재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늘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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