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보는 학생부종합전형 문제와 해결책은?

입력 2016-10-24 04:55:05

대구 경상여고 90명 집단 토론회 '우리 교육의 오늘과 내일' 주제

경상여고 1, 2학년 학생 90명은 12일 강당에서
경상여고 1, 2학년 학생 90명은 12일 강당에서 '경상 오픈 스페이스 집단 토론회'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허현정 기자

대구 경상여자고등학교는 12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토론하는 집단 대토론 프로그램 '경상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 집단 토론회'를 열었다.

강당에 모인 1, 2학년 학생 90명 중 일부는 '우리나라 교육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큰 주제하에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공교육 강화 방법 ▷하브루타는 노는 시간? 등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제안했다.

토론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학생들은 토론 주제별로 삼삼오오 모였고 선후배 할 것 없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모인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에 혼란을 겪는다는 말을 쏟았다.

한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1학년 때부터 일관된 진로 관련 내용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꿈은 자주 바뀔 수 있는 것이다"며 "역사선생님이 꿈인데 내가 좋아하는 소설책이 아닌 역사 관련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고 말하자 같은 토론을 펼치던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교육 강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모인 학생들은 '방과후 교육을 통한 공교육 내실화' '동아리의 양과 질 모두 충족'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각 주제별 토론이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또 다른 주제를 선택, 새로운 친구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경상여고 2학년 백수빈 양은 "몇 년 과정을 선행 교육하는 현실 때문에 공교육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수준별 수업 등으로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한편 경상여고는 내년부터 교육부 지정 과학'정보(SW)'수리 융합 중점과정 3개 학급을 운영한다. 과학, 수학, 정보에 대한 학습 의욕을 높여 의'약학, 공학, 자연과학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융합과정 학생을 위한 세미나실, 전용공간을 운영하며, 고급수학Ⅰ'Ⅱ 이수 등 이공계 진로를 꿈꾸는 여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경북대 소프트웨어교육센터, 국립대구과학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교수초빙 특강, 체험 프로그램 참가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경상여고는 올해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수도권 주요대 57명, 경북대'대구교대 약 60명 등 우수한 진학 실적을 거두었다.

이재국 교장은 "이공계 진로에 대한 열망이 높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있는 학생은 융합과정에 지원하면 유리할 것"이라며 창학 60주년을 맞는 2017년을 기점으로 더욱 발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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