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대학입시서 강조되는 추세…경북여고, 전교생 책 쓰기 프로그램
'입시에 바쁜 고교생들이 인문도서를 읽을 시간이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인문학은 대학입시에서 점점 강조되는 추세이고 로스쿨, 공기업 등 구술면접 및 논술시험을 준비할 때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는 '인문고전 읽기'가 강화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미 '100권의 인문도서를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의 저술'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세웠다.
인문학을 비롯한 독서활동을 주요 교육과정에 포함한 경북여고가 좋은 사례다.
먼저 독서 계획을 통해 추천도서 40권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그중 3권을 읽고 서평을 쓴다. 또 국어 교과서의 대단원 중 하나를 주제로 정하여 인문독서 나눔활동을 한다. 대단원에 따른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학생들은 자신이 또 하나의 교과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한 후에 팀원들과 협동하여 발표 자료를 만든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자기주도학습인 것이다.
방과 후 수업에서도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알려준다. 학교 권장도서를 읽고 독서토론 발제문을 작성한 후 토론을 통해 의견을 공유한다. 발제문은 책과 관련된 질문 만들기로 이루어지는데, 텍스트 이해에 대한 단순 질문에서 나의 삶과 관련된 질문,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등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질문 만들기를 통해 인문학적 역량을 함양한다.
또 전교생이 참여하는 책 쓰기 프로그램이 있다. 경북여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권 이상의 책을 쓴 저자가 된다. 인문도서를 읽고 토론한 경험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돌아보는 밑거름이 되어 그 생각과 경험들이 고스란히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난다.
송영필 경북여고 국어과 교사는 "인문도서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저자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인문도서는 자아를 찾고 모두를 배려한다는 기본적인 가치 외에도 눈앞의 대학 입시, 취업에서도 오히려 전략적인 도움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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