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미국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모친 그레이스 켈리의 필라델피아 고향 집을 사들였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알베르 2세가 최근 피플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집은)우리 가족에게 정말 특별한 집"이라며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알베르 2세는 75만4천달러(약 8억6천만원)를 샀다면서, 어린 시절 그 집 2층에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거실 카펫에서 뒹굴었던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집에는 가족과 함께한 소소한 추억이 가득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내년쯤에 작업을 마치고 일종의 '오픈하우스' 같은 것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미국 필라델피아 고향 집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이스트 폴스에 자리한 이 집은 1935년 켈리의 아버지가 직접 지은 것으로, 2.5층 규모에 침실 6개가 있고 정원과 뒤뜰, 연회를 할 수 있는 식당, 지하실과 바까지 갖추고 있다. 고풍스러운 양식이 특징이다.
이 집은 켈리 가문이 다른 사람에게 팔고 나서는 동물 학대의 현장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오명을 겪기도 했다.
1973년부터 이 집에 거주한 전 주인은 2014년 이 집에서 개와 고양이 등을 비위생적으로 키우는 등 동물 학대 혐의를 받았으며, 자신의 죄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펜실베니아동물학대예방협회 관계자들은 이 집에서 고양이 15마리를 비롯해 여러 다른 동물을 찾아냈다.
알베르 2세는 "완전히 철거되거나 개발될 위기에 처한 집을 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이 집의 새 단장을 구상할 예정이다.
알베르 2세는 "이 집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전시 공간을 두고 일부는 재단 업무를 위한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1950년대를 풍미한 스타 그레이스 켈리는 이 집에서 자랐으며, 20대에 할리우드로 떠난 뒤에도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켈리는 인기 절정이던 26세에 모나코 국왕인 레니에 3세와 결혼해 모나코 왕비가 됐다. 켈리는 알베르 2세 등 3명의 자녀를 낳았고 1982년 교통사고로 불과 52세 때 세상을 떠났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