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목소리 더 강경…법적으로 시시비비 파악, 재단·이대 강도 높은 감사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의혹에 대한 '엄정 처벌' 입장을 밝힌 뒤 청와대의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최 씨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배후에 있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 씨와 관련한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 씨가 호가호위하고 다닌 것"이라며 "검찰과 감독기관의 성역없는 수사 및 감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명백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어느 누구라도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말한 것은 최 씨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비리 의혹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며 "감사와 수사를 통해 최 씨 주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 수사 검사를 대폭 증원해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구성했고, 정부 차원에서도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재단 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 인사 압력 의혹과 관련,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 4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에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안 수석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누가 전화를 건 것이냐, 누가 수사 대상이냐"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 "(내가) 먼저 걸었다"고 답했다. 또 수사 대상과 관련 "그분도 조사 대상이고, 저도 조사 대상"이라며 본인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수석은 이 전 사무총장과의 통화 내용과 관련해 "수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인사 관련설을 부인했다.
안 수석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성한 사무총장 녹취록에 '4월 4일 안 수석한테 전화가 왔다. 당시 재단에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주려고 전화했다고 한다'고 돼 있다"고 하자, "그런 내용으로 통화한 것은 맞지만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거듭된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도 불응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최순실 씨가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이런 의혹들이 검찰 조사를 통해 재판으로 빨리 이어져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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