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서 김용한 경위 가족, 아들·딸도 같은 署에서 근무…삼대 경찰 가족 되는게 소원
"아들, 며느리, 딸, 사위 모두 경찰이어서 행복합니다."
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용한(60) 경위는 21일 '제71회 경찰의 날'이 남다른 느낌이다. 아들과 딸, 사위에 이어 얼마 전 경찰 며느리를 맞아들인 때문이다. 김 경위와 같은 서에 근무하는 아들 김일석(36) 순경이 지난 16일 결혼했는데 며느리로 맞은 황세정(35) 경장은 대구경찰청에 재직 중이다. 결혼식장에 온 동료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김 경위를 부러워했다.
김 경위 가족은 경찰 내에선 이미 '경찰 가족'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김 경위의 딸 김지영(39) 경사도 같은 서에서 근무하고 있고 사위인 이강혁(41) 경위도 대구경찰청에 근무 중이다. 김 경위는 "아들'딸이 잘 성장해서 경찰이 된 것을 보니까 30년 경찰 생활 중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며 "동료들이 가족들이 파출소 하나 차려도 되겠다는 농담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딸 김 경사는 온 가족이 주목을 받는 게 조금은 어색하다고 했다. 김 경사는 "아버지와 같은 서에 근무하다 보면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압박과 부담이 많아 가족 이야기는 잘 하지 않게 된다"며 "동료들이 축하한다고 말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진다"고 털어놨다.
김 경사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기정 수사과장은 "김 경사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참 자랑스러웠다. 요즘 경찰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데 온 가족이 경찰이어서 너무 보기가 좋고, 또 경찰 조직에 큰 힘이 되는 가족"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정년퇴임을 앞둔 김 경위의 바람은 '삼대 경찰 가족'이다. 김 경위는 "나중에 손주들도 경찰이 되면 이보다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다"며 "30년 뒤 제100회 경찰의 날 때는 경찰이 된 손주와 함께 다시 카메라 앞에 설 테니 그때 한 번 더 찾아오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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