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이 만든 사제 총기 모두 17정 발견

입력 2016-10-20 19:15:45

경찰 살인혐의 영장 신청 방침

서울 도심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인 성병대(45) 씨를 밤샘 조사하며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 씨 동의하에 20일 오전 4시 30분까지 강도 높게 진행된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방법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경찰은 확보한 성 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조사와 현장 조사를 추가로 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다. 또 성 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살인미수,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그 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위반과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 위반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경찰은 "성 씨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을 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사실 관계가 명확해진 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성 씨와 동행해 그의 동의하에 성 씨 거주지를 수색했다. 컴퓨터 본체, 화약을 모으고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폭죽 껍데기, 글루건 등을 수거했다.

경찰은 폭죽에서 나온 화약과 글루건 등이 사제 총기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컴퓨터 본체와 성 씨가 소지했던 휴대전화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총기 제작 방식 검색 등에 사용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발견된 성 씨 제작 사제 총기는 모두 17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성 씨가 쏜 흉탄에 맞아 숨진 고(故) 김창호 경감은 양쪽 폐와 대동맥 손상 등 내부 장기 총상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 후 1차 소견을 내놨다.

경찰은 성 씨도 두 군데 관통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새벽 조사를 마무리할 무렵 성 씨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가서 확인한 결과, 성 씨는 복부와 왼팔 손목 위쪽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 복부는 피하지방층까지만 관통됐고, 손목은 뚫린 구멍이 확인됐으나 출혈은 없었다고 한다. 성 씨가 정밀진단'치료를 거부해 CT 치료 등은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원인이나 관통 방향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날 성 씨에게 망치로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68)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 씨가 이 씨를 쫓아가며 사제 총기를 쏴댄 통에 인근을 지나다 총알에 복부를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71) 씨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경찰은 성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등은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고, 정신감정을 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성 씨 의료 기록을 제공해 달라고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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