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 교통대란 더 키울 유천IC

입력 2016-10-20 04:55:02

"고속도로 차량 몰리면 큰 혼란"

대구 달서구 월배신도시의 교통대란(본지 17일 자 1면 보도)이 내년 유천IC가 개통되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중부내륙지선 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유천교 인근에 유천IC가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유천IC는 성서산업단지와 대곡지구, 월배지구 등 대구 서남부 지역의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도시고속도로(남대구IC~서대구IC)를 이용해서 진'출입하던 기존 체계에서 고속도로로 직접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 교통혼잡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천IC와 인접한 월배신도시는 오히려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천IC 개통으로 고속도로 이용차량들이 월배신도시 일대로 모여들어 통행량이 크게 늘지만 신도시 내부 도로망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현재보다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월배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권모(44) 씨는 "구미로 출퇴근하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500m가량 거리에 유천IC가 개통되면 누구보다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유천IC 방면으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도로가 뚫리지 않아 한참을 둘러서 가야 한다. 지금도 밀리는 이 길이 유천IC 신설로 차량이 더 몰리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유천IC 개통에 앞서 조암네거리~차량기지 760m 구간 도로 건설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달서구청 방면과 월배신도시 내부에서 유천IC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조암네거리에서 끊기는 도로 때문에 우회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성민 달서구청 교통전문직 박사는 "월성지구 등에서 유천IC로 접근하려면 월배신도시 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통행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조암네거리~차량기지 구간이 가장 시급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월곡로에서 월암로를 연결하도록 계획돼 있는 구간도 조기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까지 해당 구간의 총사업비 412억원 중에서 138억원을 투입해 전체 760m 중 1단계 108m 구간을 연말까지 개통하고, 현재 보상 중인 2단계 200m 구간과 내년부터 보상 예정인 3단계 452m 구간도 2018년까지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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