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민원 무시한 채 강행
안동시가 농로 포장을 하면서 측량도 하지 않고 민원마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말썽이다.
한평생을 안동 풍천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A(63) 씨는 지난 13일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의 밭 앞으로 난 농로 포장공사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사유지를 침범한 채 공사가 진행된 것.
앞서 A씨는 수차례 안동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유지 침범과 농기계 진'출입의 불편함, 토사 유실 우려가 있어 30㎝가량만 농로의 방향을 틀고 옹벽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지난 12일 안동시 담당 과장이 "별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해 마음을 놓았지만 결과는 어처구니없게 진행됐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가 이뤄진 것이다. 공사 과정에서 A씨가 레미콘 차량을 몸으로 막으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공사를 감독하는 안동시 건설과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시공업체는 A씨를 강제로 끌어내려고 수차례 시도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감독관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공사가 강행되도록 방치했다.
감독 공무원은 민원이 거세지자 공사를 중단시키기는커녕 "공사가 끝나고 측량을 해본 후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만 포장된 곳을 잘라내 주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공사는 A씨를 비롯한 안동 풍천면 신성리 인근 농민들이 수년간 바라던 숙원사업이었다. 올해 안동시는 이곳에 8천500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했고 드디어 500m 구간에 대한 농로 포장과 농업용수로 설치 공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 정작 농민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안동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진행됐다.
A씨는 "못 배운 농민이라고 우습게 여기는 것인지 안동시와 시공업체가 한통속으로 민원을 무시하고 있다. 도시에서 공사했더라면 측량 없이 할 수 있었겠느냐. 결국엔 측량을 하지 않아 구불구불한 못난이 길이 돼버린 데다 옹벽이 없어 주말 조금의 비가 왔는데도 토사가 유실돼 배수로가 흙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서정국 건설과장은 "농로 포장은 주민들이 원해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부분 측량을 하지 않고 공사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공사가 끝나고 측량해서 처리할 예정이고, 토사가 유실된 부분은 추후 확인 후 경계를 보강하면 되기에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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