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폴·국가산단·수성의료지구 '전기료 한 푼 안 드는' 자족도시로
에너지 자족도시란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 도시 자체 내에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도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첨단 IT가 융복합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저장'소비할 수 있게 됐다. '전기료 한 푼 들지 않는' 산업단지도 꿈같은 일이 아니다.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등에 이런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곳곳에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
대구시는 새로 조성되는 산업단지 곳곳에 에너지 자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 그리드 확산 사업 추진 등 본격적인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나선다.
스마트 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을 뜻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로, 말 그대로 '똑똑한 전력망'으로 불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대구 전역을 청정에너지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비전이다.
시는 먼저 정주 인구 5만 명의 복합도시(720만㎡ 규모)인 대구테크노폴리스를 국내 최초의 '100% 분산전원형 청정에너지 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분산전원이란 일정 지역이 외부 전력 공급 없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국가산업단지는 건설 단계부터 블록형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을 위해 올해 국비 120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국가산단을 한 개 '블록'(Block)으로 설정, 에너지를 자체 생산'소비하는 전력 관리 시스템을 뜻한다. SK텔레콤㈜을 주관사로 한 컨소시엄이 그 사업 주체다.
120만㎡ 규모의 의료'IT산업이 들어서는 수성의료지구는 한전 KDN이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을 맡는다. 한전KDN은 올해 7월 대구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 그리드 확산 사업은 대구시가 지난해 따낸 정부 공모 사업이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44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테크노폴리스 지역 일대 기업과 공공기관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기관 400여 곳을 대상으로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기업에 대구 전역을 테스트 베드로 제공하고, 신기술 개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기업 역량 강화에 필요한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대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청정에너지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제개혁으로 청정에너지 보급에 앞장
대구시는 청정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규제완화에 앞장섰다. 시에 따르면 용도지구별로 건축제한을 완화해 태양광 및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가능토록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했고, 도심공원 주차장에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가 가능토록 중앙부처에 건의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린벨트 지역에 풍력발전, 국가하천부지에 태양광발전 사업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청정에너지 보급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사회 제도의 변화, 대구의 지리적 여건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긍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세제 개편, 요금 개편, ICT 수요관리 등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 에너지 수요를 현재보다 13% 절감(전력수요 15% 절감,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1% 달성)하는 내용의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RPS제도)는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여건을 갖추게 했다.
대구시는 이런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청정에너지 보급 및 확대'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 '스마트 그리드 확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자 2014년 8월 한국전력공사와 청정에너지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에는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석탄 화력발전이 위축되고, 경주의 지진 발생 등으로 원전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청정에너지 발전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대구는 진주~대구~안동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선 벨트에 속해 일사량이 많고, 무엇보다 대구시가 강력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의지를 갖고 있어 도심 내 태양광발전 사업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통해 우리 모두의 꿈인 '세계 최첨단 에너지시장'을 일궈 내는 데 대구시는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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