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성산면 박곡리 동고령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현장의 발파로 인해 인근 가옥들이 금이 가는 피해를 입으면서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14일 공사현장 인근에서 만난 현모(62) 씨는 "발파작업으로 가옥 벽의 균열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소음과 분진 등으로 창문도 열 수 없을 정도"라며 "3개월 전부터 시작된 발파작업과 항타작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에는 70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노인들이라 가옥이 흔들릴 정도의 발파 진동을 느끼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노인들은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피해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면서 지난달 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초 50여 명의 주민이 공사현장 사무소를 찾아 이 같은 피해를 호소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들었다"고 발끈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공사현장에서 마을까지 10∼30m 거리이며, 5m 방음벽은 공사현장이 산 정상이라 실질적인 방음벽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현장 관계자와 여러 차례 회의를했지만, 발파작업이 끝나지 않아 보상협의에 대해 입장 차만 보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동고령일반산업단지는 고령군 성산면 박곡리, 무계리 일원 75만㎡ 규모로 ㈜양원기업이 사업시행을 맡고 ㈜서한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내년까지 1천73억원을 들여 4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든다.
이에 대해 서한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피해에 비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발파작업이 끝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해야 구체적인 피해보상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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