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랑운동] <上> 20년 발자취

입력 2016-10-18 04:55:02

139개 기관·단체 모여 '시민이 행복한 대구'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자원 재활용 및 근검절약의식 확산을 위해 해마다 나눔장터를 열고 있다. 사진은 비행기(비우는 행복 나누는 기쁨) 벼룩시장. 대구시 제공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자원 재활용 및 근검절약의식 확산을 위해 해마다 나눔장터를 열고 있다. 사진은 비행기(비우는 행복 나누는 기쁨) 벼룩시장. 대구시 제공
지역주민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된 운동이 담장허물기다. 사진은 1996년 최초로 담장을 허물고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한 담장허물기 발원지인 서구청. 대구시 제공
지역주민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된 운동이 담장허물기다. 사진은 1996년 최초로 담장을 허물고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한 담장허물기 발원지인 서구청. 대구시 제공

대구사랑운동이 어느새 성년이 됐다. 1996년 창립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올해로 만 20년을 맞았다. 담장너머사랑(담장허물기) 시민운동, 이웃사랑창구, 대구사랑나눔장터, 대구올레 도심올레, 선진시민의식운동, 대구자랑운동 전개 등이 그동안 걸어온 대구사랑운동의 발자취다. 성년을 맞은 대구사랑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대구를 사랑해야 대구가 산다

대구사랑운동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학계, 시민단체 등 82명이 모여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1990년대 중반 지역 경기 침체와 정치적 소외로 대구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지역 비하 의식까지 팽배해져 시민 스스로 대구를 사랑하지 않으면 대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대구사랑운동 추진의 동력이 됐다. 이에 대구사랑운동 기획단을 만들고 그해 10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11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를 창립했다. 현재 권영진 대구시장과 노진철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경북대 사회학과 교수)가 공동의장을 맡은 가운데 시민단체 55개, 직능단체 38개, 종교단체 6개, 대학교 7개, 언론기관 7개, 행정기관 26개 등 총 139개 기관'단체가 대구사랑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라 할 수 있는 나라사랑 금 모으기 운동을 추진했고, 이듬해인 1999년엔 (사)대구사랑운동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대구사랑 어떻게 하나

대구사랑운동은 역사와 전통 지키기, 문화와 예술 사랑하기, 녹색도시 가꾸기,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사회 일꾼(인재) 키우기 등 6가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역사와 전통 지키기

대구사랑운동은 옛 교남YMCA회관 원형복원 사업, 전통생활예절교육, 전통사찰 보존'관리, 날뫼북춤경연대회, 선사시대로 탐방로 조성 등에 힘을 쏟아왔다.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 운영,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프로그램, 대구관광 스탬프트레일 사업 시행 등 지역 자연생태 및 문화유적지 순례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화와 예술 사랑하기

대구사랑운동은 시민이 참여하는 각 기초자치단체의 축제 및 주제별 축제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문화강좌 및 전시회, 청소년 문화육성 및 문화공간 조성 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근대골목,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우리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등 지역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녹색도시 가꾸기

산불예방 캠페인 및 정화활동 등 팔공산'앞산'비슬산 가꾸기와 낙동강'금호강'신천 살리기 등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펼치는 한편 대구 주요 네거리에서 승용차요일제 참여 및 대중교통 이용 홍보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신천변 산책로 꽃동산 조성, 숲 체험 및 숲 가꾸기, 온실가스 줄이기 등 환경도시 만들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

대구사랑운동은 지역의 우량기업, 우수 상품을 키우고 소비자 주권운동을 전개하며 노사 화합'무재해 모범업체 선정 등 산업평화기반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서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무료직업소개소 운영, 전통시장 살리기, 온누리상품권 구매, 구인'구직 상담 등도 대구사랑운동이 펼치고 있는 사업이다.

▷지역사회 일꾼(인재) 키우기

유공학생 발굴'포상, 청소년 토론대회 및 논문공모대회 개최 등 우수'모범 인재 지원 및 육성에 나서는 한편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경제금융교육봉사단 운영 등 건전 청소년 보호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나와 다름 서로 다름' 전국고교생토론대회, 청소년뮤직페스티벌 등 청소년 건전 문화 육성과 어린이 환경투어 등 꿈나무 키우기도 지역 일꾼 키우기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건강한 사회 만들기

홀로 사는 노인 대상 무료급식,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 등 건강한 가정 만들기와 성금 모금, 사랑나눔 봉사활동, 다문화 여성의 지역사회 조기 정착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및 통'번역 서비스, 교복나눔장터 운영 등 이웃사랑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태극기 달기 운동, 다문화 체험교실 및 가족캠프 등 공동체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구사랑운동 주요 사업은

대구사랑운동의 대표적인 사업에는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이웃사랑창구, 대구사랑나눔장터, 대구올레 도심올레, 선진시민의식운동, 대구자랑운동 등이 있다.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담장을 허물어 지역주민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담장허물기 운동을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담장 안하기 시민운동과 병행하고 있다. 담장, 대문을 허물고 나무, 정원석 등을 설치해 조경공간으로 조성, 휴식공간 및 녹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웃사랑창구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부도 등으로 일시적인 생계 곤란에 처한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제도권의 보호 장치를 받지 못해 이웃창구에 도움을 요청한 시민 중 실사를 통해 생계비, 무료치료 알선 등 가구별로 30만~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사랑나눔장터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자원 재활용 및 근검절약의식 확산을 위해 문화예술회관 앞 주차장에서 매년 4~11월 금요일마다 나눔장터를 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 총 262차례, 524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다가 2012년부터는 카부츠(차량 트렁크를 판매대로 삼아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비행기(비우는 행복 나누는 기쁨) 벼룩시장 형태로 연간 한두 번씩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올레 도심올레

팔공산의 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대구올레'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색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올레 7개 코스에 이정표를 설치하고 대구올레 파트너 양성 과정, 대구올레 홍보 동영상 제작 및 대시민 홍보에 힘을 쏟았다. 이뿐 아니라 대구 구마다 도심을 중심으로 자연, 역사, 종교,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8개 길도 개발했다.

▷대구자랑운동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정신을 바로 알려 지역의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대구 재창조의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개되고 있는 운동이다. 지역 주요 명소 탐방 프로그램인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를 비롯한 근대대구 재조명 사업, 대구사랑 골든벨 퀴즈대회, 대구사랑 달력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이 스스로 대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대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해 지역의 총체적 분위기를 갈등에서 화합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지역의 각계각층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는 대구사랑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