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대구점에 애정 쏟아

입력 2016-10-17 20:05:32

엑스코 채용행사 직접 챙겨

2014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매일신문 DB
2014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매일신문 DB

25일 열리는 신세계백화점 채용박람회에서 1천 명에 이르는 채용 규모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대구 방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실질적인 오너다. 대학 특강을 비롯해 SNS를 통해 수시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이슈메이커로 정평 나 있다.

정 부회장은 25일 오전 11시 개막식 전에 채용박람회장에 도착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짧은 면담을 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지역 유통업체들과 상생 발전하는 역할을 해줄 것에 대한 당부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개막식 테이프 커팅과 인사말을 한다. 이어 권 시장을 직접 채용박람회장 곳곳으로 안내하고 환송한 후 정오쯤에 서울로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의 대구 방문은 2014년 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착공식 때 참석한 이후 공식행사로는 2년 반만이다. 당시 그는 "신세계가 대구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부회장의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방점이 인재 채용과 지역 고용 창출에 있는 만큼 정 부회장의 대구 방문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앞서 서울, 부산 등에서 진행된 채용박람회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엑스코 채용 행사를 직접 챙길 만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에 애정을 쏟고 있다는 증거란 해석도 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신세계가 공을 들인 사업장인 경기도 하남 복합쇼핑몰 기공식만 참석했을 뿐 같은 해 8월 부산 기장에 개점한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난 9월 9일 경기도 하남에 개점한 '하남스타필드' 행사 때엔 다시 참여해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개점식을 이끌었다. 주요 사업장은 직접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대구시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협약을 할 때에도 정 부회장이 직접 대구를 찾아 강한 사업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직원들에게 동대구점을 두고 "1등을 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동대구 사업을 시작하지 말라"는 지시를 하기도 하는 등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신세계그룹은 범 삼성가인 데다 삼성이 바로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출발했다.

더불어 국내 백화점 '빅 3' 중 롯데 및 현대백화점에 이어 후발 주자로 대구에 재입성하는 점도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1973년 대구 중구 한일극장 맞은편 건물을 사들여 에스컬레이터를 갖추는 등 당시 최고의 백화점 시설로 대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4년 만에 철수를 해야만 했다.

이런 이유에서 신세계가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통해 대구에 대한 '2차 공략'을 앞두고 정 부회장이 직접 사안을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정용진 부회장이 대구를 찾는 이유는 대구 사업장이 그만큼 중요한 곳이란 뜻"이라며 "삼성에서 분가한 신세계 역시 대구가 자신의 뿌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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