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재능을 펼쳐라" 1억원 가질 '최후의 1인'은 당신!

입력 2016-10-14 04:55:02

회화·사진 공모 '제1회 K-콩쿠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회화·사진 분야' 1억원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공개 오디션'을 활용한 인재 선발 방식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평면예술(회화·사진) 분야에서도 이를 도입한 작품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개경쟁이 시도되는 평면예술 작품 공모전 '제1회 K-콩쿠르'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7년 9월 30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대상 1명에게만 오롯이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전으로 작가나 일반인 구분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응모 자격 "외계인만 아니면 가능?"

#내년 9월 30일까지 작품 접수…단체 아닌 개인으로만 참가 가능

강원도의 대표 문화잡지인 '월간태백'을 발행하는 ㈜아트인라이프(대표 김현식)가 주최하고 권진규미술관 주관, 옥산가(玉山家)와 강원일보사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사실상 응모에 특별한 자격 조건을 두고 있지 않다. 나이 제한, 지역이나 국적 구분, 심지어 출품 작품 수 제한조차 없다. 공고에 나온 응모 자격을 살펴보면 국내외, 남녀노소, 기성'신인 누구라도 응모가 가능하다고 적고 있다. 다만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제한 규정이다. 한마디로 '지구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응모 자격이 주어진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총상금 1억2천900만원

#본심 오른 20명에 100만원씩, 최종심 10명에겐 100만원 추가 지급

'제1회 K-콩쿠르'의 대상 수상자 1명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1억원이다. 국내 미술'사진공모전 상금 총액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선이라는 점에서 상금만 놓고 보면 내로라하는 공모전의 규모를 가뿐히 넘어선다. 미술공모전 분야에서 국내 최대 상금이 주어진다는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 상금과 그 액수가 동일한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K-콩쿠르는 어떠한 제한도 없이 누구나 참가해 1억원 상금의 주인공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본심에 오른 20명에게 일괄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상을 선발하는 최종심에 오른 10명(대상 제외)에게 다시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전체 상금 규모는 1억2천9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심사 방법 "국민심사위원단이 최종 결정"

#내년 말부터 권진규미술관서 심사…일반 관람객이 보고 직접 투표

회화 출품작은 완성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인화(8×10인치)해 제출하고, 사진 출품작도 인화(8×10인치)해서 우편(강원도 춘천시 동면 금옥길 228 권진규미술관, 033-243-2111)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1회 K-콩쿠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심사 방법은 '국민심사위원단'의 선택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먼저 예심은 권진규미술관이 위촉한 심사위원단이 진행한다. 예심을 통해 본심에는 모두 20개 작품이 우선 선발된다. 이때부터 일반 관람객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한다. 본심 진출작은 작품명을 제외한 모든 정보가 삭제된 채 한 달(2017년 11월 1~30일)간 권진규미술관에 전시되고, 미술관 유료 관객의 공개투표로 최종심에 오를 10점의 작품이 결정된다. 이어 최종심 진출작 10점은 다시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3달간 본심과 같은 과정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어 전시 최종일인 2018년 2월 28일 경찰공무원 입회하에 투표함을 개봉, 현장에서 대상작 1점을 최종 선정하면서 1년여에 걸친 'K-콩쿠르'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K-콩쿠르 "우리 모두의 리그를 만들자"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경쟁의 장'…"응모 분야·상금 규모 늘릴 것"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공모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국내 문화 생태계에 만연한 학연'지연의 폐단, 나눠먹기의 병폐를 없애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경쟁의 장(場)'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대중과의 괴리 속에서 만들어지는 철옹성 같은 '그들만의 리그'를 공감 속에서 형성되는 '우리 모두의 리그'로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 이번 공모전이 갖고 있는 목표다. 김현식 아트인라이프 대표는 "실력과 능력은 있지만 견고하게 만들어진 진입장벽에 걸려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멈춰 선 모든 이들을 위해 이번 공모전을 계획하게 됐다"며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앞으로 응모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하고 상금 규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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