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프로야구 사령탑 교체…삼성은?

입력 2016-10-13 05:20:01

구단 김용희·조범현 감독과 결별…류중일 감독은 올해 계약 만료

프로야구판에 감독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 사이에서 새 사령탑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12일 올해를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조범현(kt), 김용희(SK)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팀은 모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역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감독 등 3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초대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조 감독과 다시 손을 잡는 듯했지만 조 감독은 물론 김진훈 단장도 물러나게 했다. kt는 복수의 후보를 추려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명단에는 두산 베어스 감독을 역임한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일부에서 나오는 말처럼 김 위원이 새 사령탑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복수의 후보를 검토한 뒤 후임 감독을 선택한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SK는 지난해 5위를 차지,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6위에 그쳐 가을야구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후반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시즌 막판 9연패에 빠진 것이 치명타였다. 이에 따라 SK는 2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김용희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 새 감독을 찾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류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을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올렸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등으로 9위에 그쳤다. 구단 측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으나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구단 안팎에선 류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야구 명가' 재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 계약을 맺고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남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내년에도 한화 감독 자리에 앉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단 고위층이 김 감독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다. 집중적인 투자에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데다 선수 혹사 논란 등으로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내년에 계약이 만료된다. 부임 첫해인 올해 롯데는 8위에 그쳤다. 조 감독의 거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올해 첫 시즌을 보낸 조 감독을 교체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전임인 이종운 감독을 1년 만에 내보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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