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관광 1번지'경주를 도웁시다

입력 2016-10-13 05:20:01

"강진이 있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상북도관광공사의 초청으로 경주를 방문한 일본의 대형 여행사 한큐교통사의 관광상품기획 팸투어 단장인 오모리 겐이치(大森賢一) 씨가 경주보문단지의 한 특급호텔에서 숙박을 한 다음 날인 9월 30일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을 둘러보고 나서 한 말이다. 그 자리에서 필자는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경주 관광지의 안전성과 우리 선조들이 불국사 창건 당시 적용했던 내진설계공법인 일명 그렝이 공법을 예로 들면서 강진에도 견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설명했더니 "나루호도!"(과연)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9'12 지진이 경주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9'12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시민들의 정신적 고통과 물적 피해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속한 복구가 이루어지길 염원하고 있다.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고, 문화유적 등 관광자원에는 큰 피해가 없었으며, 최근 국민안전처가 경주지역 숙박시설에 대하여 안전점검을 한 결과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관광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피해상황의 보도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마저 증폭되어 경주지역의 관광산업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주는 이미 우리나라를 넘어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며 경주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경주에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를 비롯해서 14개의 특급(일반)호텔, 8개의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과 펜션을 비롯한 905개에 달하는 일반 숙박시설과 5천112개의 식당이 영업 중이다. 이러한 경주의 관광 인프라가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등 관광객 급감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는 경주의 관광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업계의 문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국민적 관심을 모았으면 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경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경주지역 관광업계에서 음식'숙박'교통 등에 대한 다양한 할인행사와 특별서비스 등 '안전하고 기분 좋은 경주관광'을 실천해나갈 것을 다짐하고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월 한 달간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 등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반가운 것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불편해소와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현장에 '경주관광현장대책반'을 설치하고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경주시와 관광공사, 관광협회 그리고 관광업계가 관광산업정상화를 위해 조기에 손을 맞잡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장의 분위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행정자치부와 유관기관 등 50여 곳에서 경주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경주 시민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경주를 방문하여 대한민국 관광 1번지에서 사상 유례없는 할인혜택도 누리고, 우리나라 지진관측 이래 최대의 강진도 굳건하게 견뎌낼 수 있도록 1천600년 전에 이미 내진설계를 완비한 선조들의 선견지명과 지혜를 함께 체험하면서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도 희망과 용기를 듬뿍 줬으면 좋겠다.

"경주로 오십시오!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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