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미국 내 저소득 고등학생 100만명에게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스프린트는 이들 고등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기기와 매월 3GB의 고속 데이터를 지원한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경영자는 '숙제 격차'라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학교 숙제나 구직 활동 같은 기본적인 일도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어 디지털 격차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클라우레는 미국에서 500만 가구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저소득 가구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프린트가 제공할 기기는 대부분 제조업체가 기부하는 것이라면서도 업체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100만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스프린트의 새 프로그램은 내년 초 7∼10개 도시에서 시작돼 2017∼2018학년도에 더 많은 지역으로 퍼질 예정이다.
스프린트는 2014년부터 학생 5만명에게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 프로그램을 이번에 대폭 넓혔다. 클라우레는 기기를 살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00만명의 무선 인터넷 소비자 가격은 총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네트워크의 추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사가 부담할 비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스프린트는 수년간의 적자로 부채가 370억 달러에 이르러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 인프라 같은 자산을 팔고 다시 이를 리스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있다.
스프린트는 무선 주파수의 10% 이상을 담보로 35억 달러(4조원)를 추가 조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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