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암물질 농도, 금강보다 31배 높아

입력 2016-10-11 04:55:05

조원진 의원 환경부 국감서 밝혀

매년 녹조로 몸살을 앓는 낙동강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 농도가 금강과 비교해 최대 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3대강(낙동강'한강'금강) 취'정수장 수질 검사자료에 따르면 낙동강의 발암물질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대강에는 모두 112개(한강 52개, 금강 23개, 낙동강 39개)의 취'정수장이 운영 중이며 환경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대강의 취'정수장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낙동강에서 발암물질 중 하나인 1,4-다이옥산이 한강보다 11.3배나 많이 검출됐다. 특히 소독제, 소독 부산물인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0.00218㎎/ℓ로, 금강(0.00007㎎/ℓ)과 비교해 31.1배, 한강(0.00011㎎/ℓ)보다는 19.8배나 높았다.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도 낙동강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납, 불소, 비소 등 유해 물질 농도 역시 한강, 금강에 비해 낙동강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낙동강의 유해물질 검출 농도는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태아 또는 유아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영남권 주민 1천300만 명은 발암물질 섞인 물을 먹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 달성군 논공읍 지하수에서는 생활용수 387배에 달하는 1급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비례대표)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2012~2015년 지하수 오염 지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수 오염 지역인 논공읍 지하수에서 TCE(트라이클로로에틸렌)가 11.613㎎/ℓ 검출됐다. 이는 생활용수 기준(0.03㎎/ℓ) 387배에 달하는 수치로 2014년 검출 수치(3.15㎎/ℓ)보다 높았다. 금속과 전자부품 탈지제로 이용되는 TCE는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며 계속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오염 우려 지역에서 오염 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면 단속과 점검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대구환경청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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