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시대 '국민연금 재테크' 인기
"4, 5년 내에 7천만원을 납부하시면 월 80만원의 국민연금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를 1년 앞둔 김모(58) 씨는 막연한 노후가 걱정이 돼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다가 직원의 안내를 듣고 깜짝 놀랐다.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하면 연금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김 씨는 30여 년 동안 직장생활 중 이직 등으로 9년 정도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를 일시 또는 2년 내에 분납할 경우 연금액이 올라간다는 설명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가족과 상담 내용을 상의하니 추가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에 전원 찬성했다. 김 씨는 "여러 경제 상황과 다른 금융상품 등을 비교했을 때 국민연금을 최대한 납부해 수령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현재의 여유자금 등을 활용해 최대한 납부하기로 하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수급 4, 5년 늦추니 수령액 80만원 늘어
국민연금이든 다른 연금이든 본인이 납부한 금액과 기간이 길어야 수령액이 많아진다. 가입기간이 길고, 납부 금액이 많으면 그만큼 연금도 더 받는다. 여러 사정으로 납부 금액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연금수령액을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반납'은 과거 반환일시금을 받은 이력이 있는 가입자가 반납금을 납부해 가입기간을 복원하는 제도이며, '추납'은 휴'폐업, 실직 등 납부 예외 기간이 있는 가입자가 해당 기간에 대한 추납 보험료를 납부해 가입기간을 늘리는 제도다.
'임의가입'은 소득이 없는 주부나 27세 미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제도로, 최저보험료 8만9천100원(20년 납부 기준) 납부로 매월 31만2천670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개인별로 이력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개별상담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김 씨의 경우 먼저 자세한 국민연금 내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입기간 94개월,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 후 찾아간 반환일시금이 99개월, 지역가입 중 소득이 없다고 신고하여 납부를 하지 않은 납부 예외기간이 총 114개월이다.
연금을 수령하려면 2가지 조건 즉, 나이가 만 60세 이상과 총 납부 개월 수가 120개월(10년) 이상이 돼야 한다. 김 씨는 추가 납부 없이 현재 상태로 만 60세까지 납부한다면, 총 납부 개월 수는 155개월로 연금 수령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수령 연금액은 43만원으로 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다. 김 씨는 추가 납부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면 만 63세에 월 43만원을 수령한다.
그러나 반납, 추납 및 임의계속가입을 최대한 활용하여 추가로 납부한다면 월 122만원으로 80만원을 더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가입기간을 늘린다면 249개월을 늘릴 수 있으며, 납부 금액 역시 7천48만원이 추가된다. 7천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투자의 개념으로 납부한 후 매월 80만원을 더 수령한다면 이만한 금융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임의가입과 반납'추납' 신청자 급증
'임의가입'과 '반납'추납'을 위해 국민연금공단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딱히 고정 소득이 없더라도 노후 준비와 재테크를 위해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국민연금공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대구경북의 임의가입자 수는 2만6천595명으로 이미 지난해 가입자 수(2만4천3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납과 추납 역시 5천19명과 2천39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경북의 임의가입'반납'추납 신청자 비율이 전국에 비해 매년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 초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경력단절여성도 추납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더욱 넓어지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들을 위해 가입자에게 1년마다 가입내역 안내서를 발송해 가입자의 연금내역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공단 각 지사 및 콜센터(국번없이 1355)로 문의해 구체적인 연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 이력을 확인한 후 추가 납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상세하고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는 인근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여 담당직원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지역본부 행복노후준비지원센터 남상헌 센터장은 "1, 2년 전부터 내방 고객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엔 노후를 대비하여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국민연금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민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상담이 많다"며 "40대 후반부터 50대 전반 내방고객 비율이 높은데, 상담을 통해 추납, 반납 등을 주로 신청하고 있다. 이는 가입기간을 늘려 추후 연금수령액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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