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괌 사드지역서 살기 어렵다
김제동, JTBC 프로에서 영창 개그
의도적 오역 혹은 거짓이면 '선동'
JTBC 뉴스룸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사드 오역(誤譯) 보도' 때문에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JTBC는 지난 2013년 괌 북서부 해안 정글지역 '사이트 아르마딜로'에 배치된 사드 기지와 관련해서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를 인용해서 "발전기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다. 이 지역에 살 수 있는 것은 두 마리의 돼지뿐이다.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지난 7월 보도했다.
마치 괌 사드가 배치된 곳에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동물도 돼지 두 마리 외에는 살지 못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종편 JTBC 뉴스를 본 사람은 누구나 사드 포대 인근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 성조지 원문에는 "작은 마을 하나를 밝힐 만큼 큰 발전기의 소음에 외딴 아르마딜로가 덮여 있다. 이 장소 안쪽은 나무가 울창한 50번 자연보호구역으로 막혀 있다. 우리가 알기로 저 안에 사는 것은 돼지 두 마리밖에 없다"고 소개 되어 있다.
사실이 완전히 다르다. 이에 따라 JTBC는 "성조지 기사 일부를 발췌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겨 이를 바로잡는다"고 정정보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물론 '의도적 오역'으로 사드 반대 여론몰이야 했겠느냐만은 '우연한 실수'로만 보이지도 않는다.
설사 어떤 부류들이 잘 쓰는 수법인 잡아떼기가 아니라 100% 실수였다고 해도 대선 정국에서 이회창 후보가 덮어쓴 '병풍'(兵風)이나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가 당했던 '강남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의 진실처럼 설령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다고 해도 잘못 살포된 정보로 형성된 비난 여론을 바로잡을 때쯤이면 상황 끝이다.
그런 JTBC가 여러 미디어에서 받아주지 않던 방송인 김제동의 아이디어를 살린 프로그램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를 품어서 진행하고 있다. JTBC가 내보내는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에서 김제동은 "군사령관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을 갔다 왔다"고 했다.
전광석화처럼 하나회를 해체하면서 군 문화를 혁신했던 김영삼 대통령(1993년 2월~1998년 2월) 시절에 방위로 18개월(1994년 7월~1996년 1월)을 복무한 김제동에게 과연 그런 일이 있었을까.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김제동은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고 달려들면 어쩌냐면서도 자신이 진짜로 국감에 가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제동이 이런 얘기를 처음 한 것도 아니고, 과거에도 그런 전력이 있는 만큼 백승주 국회의원이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감장에서 사실 여부를 물을 수는 있다. 김제동의 말이 사실일 리 만무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육군 명의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 김제동이 지어낸 거짓말이라면 낱낱이 밝혀 당시 사령관의 명예 회복과 함께 군 조직을 희화화한 데 대한 사과를 받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안 그러면 이 땅에 영(令)이 서겠는가.
대표적인 폴리테이너(정치 성향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제동은 진보 측에 서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사회를 하고, 성주 촛불시위 현장에서 헌법 1조부터 헌법 37조까지 필요 조문을 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촛불시위 하느라)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게 만들었으면 위헌이다"고 했을 뿐 아니라, 성주 사드 배치를 넘어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반대해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고, 평화 체제를 이룩하는 길인 것처럼 오도했다.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쏘아대고, 서울 불바다를 주장하는 북한을 향해서 해야 할 말 공격을 우리 내부를 향해 마구 선동질하듯이 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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