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학생 81명 채용 약속
미국 의료 대기업인 '다비타'(Davita) 사(社) 채용단이 최근 영진전문대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거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 기업이 현직 간호사가 아닌 대학 재학생을 뽑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대학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다비타 사 채용단이 지난 5일 대학을 찾아 간호학과 재학생 81명을 채용하겠다는 고용확인서(Job offer letter)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다비타 사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신장투석전문 기업으로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등 48개 주에 2천 개 정도의 직영 투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센터에는 5만3천여 명이 일하고 있다. 또 800여 개 병원과 신장투석치료 체인을 맺고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미국 내 200대 기업이자 의료 전문 대기업이다.
영진전문대가 이 기업의 글로벌 인재 채용에 기회를 잡은 것은 아시아 리크루팅에 나선 다비타 사의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대학 방문을 제의해 이뤄졌다. 미국 본사에서 파견한 4명의 채용단은 지난달 29, 30일 영진전문대를 찾아 이 대학 간호학과 2~4학년 재학생 중 다비타 취업 희망자 95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채용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85%인 81명이 합격했다.
다비타 사는 세계 각국에서 간호 인력을 채용해 오고 있는데 국내에선 2007년부터 현직 간호사만 채용해왔다. 하지만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인터뷰를 통해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합격한 학생들은 '미국간호사면허시험(Nclex)취득'과 '국내병원 투석실 경력 최소 1년 이상' 등의 자격을 갖추면 언제든지 취업 이민을 나갈 수 있다. 다비타 사가 제시한 'Job offer letter'는 7년간 유효하며 미국 이민국 심사에서 취업 보증을 하게 된다.
합격증을 받은 고민지(20'여) 씨는 "미국 의학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미국 취업을 꿈꿔왔는데 이번 합격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나머지 자격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용 면접에 나선 데비쿡맨 다비타 해외인력담당 부장은 "한국 간호사들은 아주 성실하고 봉사정신과 전문성도 잘 갖추고 있다. 다만 영어가 다소 부족한 점이 흠이다"면서 "학생들에게 미리 채용 의사를 밝혀 동기부여와 충분한 시간을 줌으로써 영어 공부와 미국 간호사자격 취득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효진 영진전문대 간호학과 교수는 "겨울방학에 계획하고 있는 재학생 대상 필리핀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이번 합격자들을 우선으로 선발하는 등 다비타 사 합격자들이 성공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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