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예멘 반군 장례식장 폭격

입력 2016-10-09 18:36:14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동맹군이 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유력 인사의 장례식장을 폭격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

미국 CNN 방송은 보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소 15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예멘에 있는 제이미 맥골드릭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폭격으로 140명 이상이 숨지고 525명이 다쳤다며 장례식장에 대한 공격에 구조대원들이 "충격 받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앞서 보건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 82명이 숨지고 534명이 다쳤다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날 사우디군이 폭격한 곳은 후티 반군 정부의 내무장관 갈라 알라위샨 부친의 장례식장으로, 후티 반군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이 몰려 인명피해가 컸다. 알라위샨 장관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폭격을 받은 건물의 지붕과 벽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주변에 주차됐던 차들도 심하게 훼손됐다.

한 구조대원은 "피로 호수를 이뤘다"고 끔찍한 현장을 전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학살'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유엔과 국제 사회의 침묵은 학살자들에게 탄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정부와 시아파 후티 반군 사이에 내전이 진행 중이며, 사우디 등 동맹군은 지난해 3월부터 내전에 가담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 예멘 정부는 남부 아덴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날 공습으로 사우디의 가담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동맹군 관계자는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최근 유엔과 인권 단체들은 내전으로 최소 9천 명이 숨지고 30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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