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종무원조합 서울대에 징계 요구 성명서 전달
최근 한국불교를 비판하는 책 '쇼! 개불릭'을 펴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에 대한 대응 방법을 두고 조계종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계사, 봉은사 출가자와 재가자, 그리고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종무원조합은 5일 우 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바른불교재가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계 단체는 '우희종 교수 죽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을 비롯한 60여 명은 우 교수의 비판이 사실과 다르고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5일 서울대를 방문해 총장실에 우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총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 교수가 아무런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을 일삼으며 1천700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있다"며 "우 교수는 본연의 책무인 연구와 후학 양성은 뒷전으로 하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을 막말과 욕설로 도배하고 서울대 교수의 명예를 땅에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를 방관하는 것은 서울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정관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서울대의 명예를 추락시키고 교수 직위를 악용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우 교수를 해임하고 불자들 앞에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바른불교재가모임 등 6개 불교계 단체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우희종 교수에 대한 조계종단의 공격적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종단이) 종무원을 동원해 우희종 때리기에 나서고, 중앙신도회뿐만 아니라 교구본사 주지회의, 급기야 중앙종회마저도 우 교수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저열한 대응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성숙한 조계종단이라면 우 교수의 표현에 대하여 집단 항의를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파렴치한 막행을 돌아봐야 한다"며 "한국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자정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조계종단은 하루속히 스스로 죽비로써 잘못을 돌아보고, 참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교수는 이에 대해 "종단 권승들의 민낯을 지적한 저의 표현으로 순수한 종무원이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점이라면 얼마든지 사과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종단 집행부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한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인 우 교수는 이종우 전 상지대 교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과 함께 진행하는 종교 팟캐스트인 '쇼! 개불릭'의 방송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이 책에서 우 교수는 '한국불교는 변태 불교' '사찰 이면을 보면 암흑가 갱단 같다'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는 등 원색적 비판을 쏟아내 종단의 반발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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