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충(임란 때 귀화한 明 장수)'의 로맨스, 420년 시공을 넘나들다

입력 2016-10-07 04:55:04

'인연-돌계단 로맨스' 한울림 소극장

역사 속 '두사충·홍란' 커플, 현대 '인성·도희'의 사랑 극중극으로 변주

대명동 '계대 돌계단' 배경…과거-현재 오고가며 인연 맺어

"역사 소재로 로맨스 연극을?"

극단 한울림의 새 연극 '인연-돌계단 로맨스'가 13일(목)부터 23일(일)까지 한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여느 로맨스 연극과 좀 달라 보인다. 대구 '대명동' 지명의 유래가 된 역사 속 인물 두사충의 로맨스를 극중극으로 변주했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로 등장하는 무대는 대명동 공연문화거리 만남의 장소인 돌계단(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앞 '계대 돌계단')이다. 이런 대명동에서 로맨스에 대해 생각해보니 '인연'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팍팍한 현실을 헤쳐나가다 보니 우리가 잠시 잊어버렸던 그 단어다.

여느 역사극과도 좀 달라 보인다. 이 작품은 두사충의 로맨스를 단순히 연극으로 옮긴 뻔한 역사극이 아니다. 여러 차례 각색을 거치다 보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연극이 대구 역사 소재를 좀 더 새롭게 다룬 사례라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소심한 남자 '인성'은 단골 붕어빵 가게에서 연극배우 '도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인성은 도희에게 말 한마디 건네기는커녕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그런 인성이 답답하기만 한 붕어빵 가게 주인 '두씨'와 '부인'은 인성의 사랑을 이뤄주는 큐피드로 나선다.

한편, 도희는 두사충의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연극 '명풍수 두사충'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인성은 붕어빵 가게 주인 부부의 작전으로 도희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아 건네며 처음으로 도희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두사충 역 오택완, 홍란 역 송지은, 도희 역 박주희, 인성 역 임윤경, 두씨 역 석현오, 두씨의 부인 역 김주향, 하인 역 백광현·이준호. 대본은 김하나가 썼고, 연출은 정철원 한울림 대표가 맡았다. '2016 대구문화재단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전석 1만5천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7시. 단 17·19·20일은 공연을 쉰다. 053)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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