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에 이끌려, 작품이 된 쇳가루
쇳가루가 패널 위에 춤추듯 널렸다. 자세히 보니 매우 규칙적인 도열이다. 자석이 만든 패턴이다. 자석과 쇳가루가 빚어낸 자력의 상호 작용이 작품으로 태어났다.
경주 라우갤러리가 진행 중인 이기성 초대 개인전이다. 20여 점의 작품이 20일(목)까지 전시된다. 무관심한 방치처럼 보이던 쇳가루의 규칙성에 눈길이 간다. 멀찍이서 보면 따뜻한 카펫을 패널에 널어놓은 듯하다. 차가운 철의 느낌은 온데간데없다. 그보다 솔잎처럼 뾰족하게 선 쇳가루에 호기심이 닿는다.
작품에는 건축용 철이나 광물 등 여러 가지 도구가 사용됐다. 하지만 재료의 차가운 성질이 아닌 선과 점 등을 활용해 공간의 묘를 살렸다. 흡사 동양화의 여백처럼 사색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자석과 쇳가루의 물리학적 효과는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이채롭다. 물리학과 미학의 만남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경주 예술의전당 지하 1층에 자리한 라우갤러리는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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